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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Sep 14. 2021

가제: 시시(詩詩)한 열차의 시간

여행 에세이연제시리즈 1_시베리아횡단 열차의꿈 #머리말



2년 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다녀온 이후, 여행 에세이집을 발간하기 위해 조금씩 원고를 작성 중에 있었습니다. 진작부터 준비 중에 있었으면서도 좀처럼 작업 속도가 늘지 않고 있네요. 그래서 진행 방향을 조금 바꾸고자 고민을 했습니다. 이곳에 연재하면서 탄력도 받고 응원도 받고 싶네요. 이번 편은 이미 작성해둔 머리말 부분입니다. 장황한 속도가 되진 않겠지만 한 스텝, 한 스텝, 귀하게 원고를 꾸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자에게


  이 책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보고 싶은 한 줌의 생각이 미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전합니다.      


  저에겐 오랜 버킷리스트가 있었습니다.     

 

   한 줌의 ‘생각’이 저를 자주 지배하고 있었죠. 지속된 생각은 실천에 이르게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감히 시시한 시(詩)를 품은 횡단 열차 여행을 실행에 옮기고 그 기쁨을 전합니다. 초등생이었던 아들과 함께 여행의 과정을 만들어내고 생각을 행동으로 끌어내었다는 점을 먼저 알리고 싶습니다.


  가고 싶어서 갔다는 표현도 맞지만, 그것보다 가게 되니 그곳이 정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미치지 못한 여행의 질에 대한 설왕설래도 있긴 했지만, 실천했다는 그 행동에 박수를 보내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깔끔한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면, 아니 깔끔한 일상을 살지 않으신 분이라면, 아이와 함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보실 것을 권유합니다. 혼자면 또 어떻습니까.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이 더 다가올 것입니다. 좁은 공간에서의 열차문화를 이해하면 오히려 넓은 세상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먹을 것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넋을 놓아보는 시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소란스러움에도 익숙해 보는 것을요. 먹으면 바로 눕게 되는 열차 안의 시간을 즐겨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다음 편은, <제 1화. 우리가 희망한 여행> 중의 <#1.희망>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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