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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Jan 31. 2017

詩바래봉 눈썰매_나미래

지리산 자락 바래봉



너는 시를 적었지

눈썰매를 타고난 후


멀리멀리 달려간 곳은

햇살 반, 눈 반이었던

바래봉 산자락 아래 하얀 언덕


달리고

오르고

미끄러져

한 박자가 완성되는 놀이


숨이 차오르는

걸음걸음도

기쁨으로 맞이하고

웃음꽃으로 밟아내네


손으로 만져보는 눈 샤워

얼굴로 받아내는 바람 공기

발로 미끄러지는 얼음판의 계곡


진달래 향이 숨어 있는

바래봉 얼음 땅

몇 번 더

하얀색 물감이

다시 주석으로 붙겠지


어마무지한 크기의 눈덩이 앞에서 그저 신나하는 아이는 즐겁다.
지리산 바래봉 눈썰매장은 넓고 환히 뚫린 멋진 풍광을 자아냈다.
몇 번을 오르고 내리고 탔을까? 숨이 가빠와도 또 타고 싶다고 했다.
여름에는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로 겨울에는 지리산 남원 눈꽃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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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의 허리 수술로 겨울방학 동안

놀러 다닐 수 없었던 아이는 눈썰매장에서도

느낌 충만한 호기심으로 무장하였습니다.

할머니가 퇴원 하루 전에 휴가를 준 덕분에

이렇게 멀리 차를 달려 움직일 수 있었다지요.


햇볕 반, 눈 반이었던 얼음 언덕에서

몇 번이나 반복으로 즐겼던 썰매놀이가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봄이면 철쭉제로 유명한 바래봉을 이렇게 찾아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했다지요.

눈이 많이 녹아 있었지만,

겨울이 신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은

꾸준히 사랑을 받을 것만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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