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공부가 관심 놀이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엉덩이가 저리고 시큰시큰 아팠지
변기를 기대고 앉아 있는 날이 많았거든
김치도 많이 먹고
다른 야채도,
밥 양도 많아졌어
그래서 변기에 앉는 시간이 줄어들었어
놀지, 자주 놀고 있지
바둑에 푹 빠져 있어 너란 아이
결국 방과 후 바둑교실까지 등록하는 열정
바둑판이 가로 세로 19개씩,
엄마는 이제 알았네
아빠와 아들이 가르쳐준 그들의 규칙
강아지 한 마리 입양했지
토리를 대신할 아이
껴안고, 얼굴 비벼
서로의 냄새로 가족을 확인하네
방학이라 주어진 자유
곧 한자 5급 시험을 앞두고 있지
그냥 서 있는 한자도 즐비한데
새로운 한자를 만들었네
변기 응,
바둑판 바,
개 멍
너의 웃음이 들려
너의 모습이 보여.
<아들의 한자, 나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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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깊게 내린 하얀 눈으로
집 주변의 도로는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언젠가
아이가 써 놓은 메모 하나를 찾아내며,
이렇게 웃음과 해학을 발견하게 됩니다.
즐겨 쓰는 보드판에 어느 날 보니
상형문자인 한자를 새로 창조했다며
적어놓은 한자를 보며
아이에게 다시 뜻을 물었네요.
가장 먼저 '생활 밀착형 한자가 탄생했구나'였습니다.
많이 보았고,
많이 알았고,
많이 느꼈고,
많이 즐긴 것들이 몸의 습관에서 지울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초등 2학년 아이를 통해 배웁니다.
왜 나는 글자 한 번 만들어보려 하지 않았을까요?
이런 생각이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