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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Jan 31. 2017

詩그림자_나미래

나미래의 여행 이야기_남원 광한루에서


땅거미 내려앉지 마라

광한루에 몸을 올리니

물결 그림자 바람이 인다


켜켜이 바투 세운

대나무의 푸른 키 자랑은

만면에 웃음 넘실대고


솔솔 살살

귀 곁을 간질이는 바람에도

숨소리가 애처로운

광한루 오작교는

긴 심지 박고 자지러지지 않는다


가지 뻗어 올린 하늘은

물길에 스며들어

기어 나오는 너울거림을 막아내니


말라비틀러어진 나무 이파리

가지만이 투명하게 빛을 올려

검은 수묵 얼룩으로 그림자 영근다


이울지는 저 햇볕도

돌아가기 아쉬운 살얼음 속에

손을 뻗어 만남을 주선하고

찬바람에 휘감긴 수채화 그림자를 안는다.


광한루 주변 연못에는 작은 물결의 움직임에 쉼없이 반응하는 물그림자가가 떠 있었다.
앙상한 가지는 물길과 친구하고 서로 안아주는 따스함을 엿보았다.
더욱 더 선명함을 뽐내는 대나무의 자태가 차가운 겨울을 입힌다.
연못에서 다시 새싹이 돋을 것만 같은 풍광이다. 남원 광한루이기에 그 물빛의 힘이 살아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충만했다.
이우는 햇살도 이곳을 떠나기 싫어한다. 땅거미야 아직 아직.
광한루의 오작교를 건너며,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 이루어어지길 바라는 다리도 심지가 굳다.
겨울아 빨리 가자! 봄에 다시 오자는 약속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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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에 눈꽃을 보기 위해 외출을 시작했습니다.

노고단 성산재를 갈 수 있을 거라 믿었었죠.

산길을 오를수록 도로는

얼어 있고, 응달에 묻혀 있는 눈 쌓인

얼음 길이 차의 움직임을 막더군요.


눈꽃 산행은 할 수 없었고

주변 지역 남원 광한루의 관광 명소를 들러보게 되었지요.


물그림자를 앞에 두고

카메라를 올리는 손이 바빠졌습니다.


아들과 잠깐의 하루 여행은

일상에 활력을 넣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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