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래의 여행 이야기_거금도 금산 고향집에 주인 들다
널어 올린 청바지에
묵은 겨울 땟물 떨어지고
돌고 도는 바람 햇볕 맞으니
머리만 남긴 빨래집게
바스락 몸통은 먼지 되어간다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훌쩍거리는 가지 위에 두 발 올려
재잘재잘 봄 소리 전하고
서울서 온 주인 접대에
마당은 반가움 가득하다
고즈넉한 흙냄새
뜰방을 서성거리고
자잘한 햇살 공간 내어주니
우묵한 담장 음지 구멍으로 불어오는
갯바람의 봄이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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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수술 후,
2달 여만에 친정 엄마는
딸 내외와 함께
당신의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얼마나 그리운 집이었을까요?
엄마를 반기듯 날씨가 제법
봄 향기로 몸치장을 했습니다.
남도의 땅은 이렇게
공기마저 따사롭네요.
도시의 잔 때와
겨울의 때를 묻혀와
친정집 마당에서
부부의 청바지를 빨았네요.
시골이라는 여유로움으로 한 잔의
차를 마시며 빨랫줄에 봄을 넙니다.
<마당의 봄_나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