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래의 여행 이야기_노랑노랑 제주의 상징 유채꽃으로 바람을 잡는다
까만 돌담 두른 유채 밭에 유채꽃이 봄 고리를 둘렀습니다
미로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발자국 길을 이방인들이 따라 걷네요
우리와 함께 봄꽃 찾아 날아든 나비와 그의 사촌, 오촌들도 날개를 꿈틀거립니다
노오란 꽃잎 입술 봄 햇살에 기대에 꽃 파도에 너울거려요
바람이 오가는 얼기설기 돌담 앞 키재기 책걸상이 색옷을 입었고요
유채 밭 너머엔 하늘의 거울 바다를 품었네요
먹구름의 진통이 예상되는 비 소식이 설핏 반가움으로 전해지겠죠
노란곱습머리 바람 따라 몸을 푸니 성산에 흩날리는 봄을 잡습니다.
<성산 유채꽃, 나미래>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습니다.
초록과 노랑, 이렇게 유채꽃의 조화가
봄을 대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성산 주변에서는 넓은 땅을 차지한
유채꽃이 우리들을 분명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로변 사유지였던 덕에 인당 천 원씩 내는 것도
기쁨으로 받고 불만이 없었네요.
(섭지코지 유채밭은 무료)
봄을 만나기에 치러지는 어떤 절차에도 불만을
품을 수가 없었습니다.
유채꽃의 기억이 오래갈 것 같습니다.
2017.2.16-2017.2.18
여행과 시가 함께 하는 메모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