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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Feb 20. 2017

詩성산 유채꽃_나미래

나미래의 여행 이야기_노랑노랑 제주의 상징 유채꽃으로 바람을 잡는다

성산일출봉 주변의 도로변에 돌담 두른 유채밭이 인상적이다.




까만 돌담 두른 유채 밭에 유채꽃이 봄 고리를 둘렀습니다


미로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발자국 길을 이방인들이 따라 걷네요


우리와 함께 봄꽃 찾아 날아든 나비와 그의 사촌, 오촌들도 날개를 꿈틀거립니다


노오란 꽃잎 입술 봄 햇살에 기대에 꽃 파도에 너울거려요


바람이 오가는 얼기설기 돌담 앞 키재기 책걸상이 색옷을 입었고요


유채 밭 너머엔 하늘의 거울 바다를 품었네요


먹구름의 진통이 예상되는 비 소식이 설핏 반가움으로 전해지겠죠


노란곱습머리 바람 따라 몸을 푸니 성산에 흩날리는 봄을 잡습니다.  



<성산 유채꽃, 나미래>



너무 눈부셔서, 유채꽃 향기에도 푹 빠진 하루.
아이의 마음에도, 남편의 머리에도, 살랑살랑 봄이 왔기를.
사유지라서 그런지 사람 당 천 원씩을 받았다. 그래도 이렇게 인위적이지만 귀여운 의자들에 앉아 몇 컷의 기념을 남긴 우리들.
먹구름이 진격해 오고 있다. 봄 앞에서 해갈을 위한 몸부림, 우리가 이해하자.
넓게 펼쳐진 유채밭은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보던 그 노란 점과는 비교가 불가했다.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습니다.

초록과 노랑, 이렇게 유채꽃의 조화가

봄을 대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성산 주변에서는 넓은 땅을 차지한

유채꽃이 우리들을 분명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로변 사유지였던 덕에 인당 천 원씩 내는 것도

기쁨으로 받고 불만이 없었네요.

(섭지코지 유채밭은 무료)

봄을 만나기에 치러지는 어떤 절차에도 불만을

품을 수가 없었습니다.

유채꽃의 기억이 오래갈 것 같습니다.


2017.2.16-2017.2.18

여행과 시가 함께 하는 메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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