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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Feb 20. 2017

詩성산봉_나미래

나미래의 여행 이야기_제주도의 동쪽 바다를 지키는 성산일출봉  

제주도 동쪽 해안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며, 성산일출봉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너그럽게 기울고 있었던 오후였다.


불 고리 살이 터져 올라

바다 곁 섬이 되어버린

화산재의 언덕

성산의 봉


물길 하얀 너울 돌아

바위돌을 감싸고

흐린 바람 달래며

보름달 얼굴 정상에선

을 키울

봄비를 기다리네


아흔아홉 개

성벽 봉우리들 둘러앉아

먼 바다의 소식을 나르고

물질하는 해녀 아낙네의

노랫소리 바람따라 소슬진다


목초 위에

어린왕자네 모자 돌집 쌓아 올려

고깃배 바람 막아주고

물소 머리 모양 우도의 풍광

바다 접시에 올린다.


촐)분화구 내에서 자라는 재래 목초로서 제주 방언이며, 예전에는 땔감으로 사용했다.


<성산봉, 나미래>


성산일출봉의 목초지에서도 포케몬을 잡을 수 있었다는 아들과 아버지는 핸드폰을 잠깐잠깐 사랑하기 바쁘다.
각도에 따라 여러 형상을 달리하는 성산봉은 우직했다. 바다 가운데 높이 화산재의 언덕에서 바람을 다 막고 있었다.
성산일출봉은 일출을 보기 위한 명장소로 유명하지만, 300미터 남짓 되는 언덕을 오르는 것은 잠깐의 명상을 겸해 최상의 장소였다. 오르막길과 하산길이 구분되어 있었던 곳.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바라본 분화구이다. 이곳에서 재래목초를 키워 땔감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분화구를 둘러싼 곳에 크고 작은 봉우리 99개가 띠를 두른 형상으로 솟아 있다는데.
정상에서 제주도의 동쪽 해안을 바라본다. 바람이 덮치는 파도는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도로변 여기저기에 유채꽃이 봄을 알렸다.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의 높이는 180미터 정도이고, 정상에는 지름이 600미터, 바닥면의 높이가 해발 90미터인 분화구가 있다. 분화구 둘레에는 마치 성벽 같이 보이는 봉우리가 빙 둘러서 있다. 예전에는 분화구 내에서 재래 목초(제주도에서는 '촐')를 재배하여 땔감으로 사용하였다.



지금으로부터 7~5천 년 전쯤, 제주섬 동쪽 해안 인근 바닷물이 끓어오르며 터지기 시작했다. 성산일출봉의 탄생, 곧 수성 화산활동이 시작되었다. 성산일출봉은 전형적인 응화구이다. 응화구란 '화산재 언덕'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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