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래의 여행 이야기_제주도의 동쪽 바다를 지키는 성산일출봉
불 고리 살이 터져 올라
바다 곁 섬이 되어버린
화산재의 언덕
성산의 봉
물길 하얀 너울 돌아
바위돌을 감싸고
흐린 바람 달래며
보름달 얼굴 정상에선
촐을 키울
봄비를 기다리네
아흔아홉 개
성벽 봉우리들 둘러앉아
먼 바다의 소식을 나르고
물질하는 해녀 아낙네의
노랫소리 바람따라 소슬진다
목초 위에
어린왕자네 모자 돌집 쌓아 올려
고깃배 바람 막아주고
물소 머리 모양 우도의 풍광
바다 접시에 올린다.
촐)분화구 내에서 자라는 재래 목초로서 제주 방언이며, 예전에는 땔감으로 사용했다.
<성산봉, 나미래>
성산일출봉의 높이는 180미터 정도이고, 정상에는 지름이 600미터, 바닥면의 높이가 해발 90미터인 분화구가 있다. 분화구 둘레에는 마치 성벽 같이 보이는 봉우리가 빙 둘러서 있다. 예전에는 분화구 내에서 재래 목초(제주도에서는 '촐')를 재배하여 땔감으로 사용하였다.
지금으로부터 7~5천 년 전쯤, 제주섬 동쪽 해안 인근 바닷물이 끓어오르며 터지기 시작했다. 성산일출봉의 탄생, 곧 수성 화산활동이 시작되었다. 성산일출봉은 전형적인 응화구이다. 응화구란 '화산재 언덕'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