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래의 여행 이야기_제주에서 완도행 블루나래호
먼 바다 물결이 이랑을 데려오기 시작한다
남쪽의 탐라에는 잎샘 꽃샘추위로 계절을 앞서고
달리는 배는 파도를 타고 너울이 만들어낸 장난으로
겨울을 모른 척한다
제주에서 완도까지
다도해 직선코스는 북으로 향한다
뾰족한 뱃길에서 만나는 울림소리는
바다에 숨어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합창을 하려나
물길 따라 함께 부르는 광장을 만들어줄까
블루나래호
2시간, 쾌속으로 올라오는 값은
흔들림으로 그 비용을 전부 지불하고 만다.
<제주에서 완도까지, 나미래>
녹동항에서 제주항으로 향했던 오전 9시의 배는
당일 오후 4시 30분이 되면 다시 제주항에서 녹동항으로 출항을 하죠.
4시간 만에 반복하는 남해고속카페리호 하루의 일과입니다.
우리가 제주도를 떠나와야 했던 토요일은
녹동항으로 가는 배가 휴항을 하더군요.
당황! 일정을 늘리기도 빡빡하게 되었고요.
함께 가져간 차를 두고 비행기를 탈 수도 없고요.
그래서, 완도항으로 오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모든 것들은 한일고속과 남해고속으로 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로 예약이 가능했다지요.
쾌속선 블루나래호를 타면 2시간이 걸린다더군요.
그리고 다시 2시간 걸려 친정으로 돌아와
할머니 할아버지께 맡겨둔 강아지 녀석을 데리고
집으로 올라오는 여정 말입니다.
결국, 4시간 이상이 족히 걸렸네요.
그렇지만, 하루 전날 너울을 타는 파도에 밀려서
완도항으로 입도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르겠네요.
하루 더 있겠다는 일정으로 바꿨다면
월요일이 된 오늘도 집으로 못 올 뻔했네요.
제주도의 그 바람 때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