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2월도 우리의 계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눈과 눈이 마주친다
새봄과 인사한 눈송이 2월의 끝가지에 걸치니
살 곁을 두드리는 희망의 눈물방울이 되어간다
눈이 어둠을 덮는다
가짜 세상을 덮는 소리가 꿈틀거려
그 세상을 향해 하얀 눈의 일정으로 남은 소리와 만난다
눈이 비가 되어간다
손에 올린 우산 위로 몸을 뒹구는 놀이터가 있으니
봄을 기다리는 우리들 앞에 미래가 되어 나타나리니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뱉어내는 겨울의 한숨
다닥다닥 공기에 붙어 떠나기 싫은 겨울에게 말을 한다
이젠 눈이 되어 녹아라.
<눈이 되어라, 나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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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들지 않는 어둑한 하늘이 펼쳐진 수요일 아침입니다.
올해에 들어 벌써 18편의 시가 완성되었네요.
18이라는 숫자도 나름 한국인에게 의미가 깊은 숫자이니
이렇게 써보자가 아니라 쓰고 나서 보니 이 숫자에 걸쳤습니다.
재미있네요.
일요일마다 봉사를 하고 있는
한국어 강의실 글을 쓰려 잠깐 노트북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있었죠.
그런데, 하얀 눈송이가 제 손을 가로막습니다.
창가를 향해 줄곧 눈은 바깥으로의 시선을 멈추게 하지 않았습니다.
'눈이 되어라'라고 시 제목을 붙이며
그냥 느낌 가는 대로 적다 보니
작금에 우리가 맞고 있는 세상을 노래하게 되더군요.
옆에서 아이와 강아지가 신나서 놀고 있는 모습 또한
얼마 남지 않은 아이의 여유로운 2월의 모습이겠거니 하면서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고,
상식이 법으로 통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