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마당을 사랑하는 어느 아줌마의 꽃 이야기
돌 반 흙 반 위에
데크 마당 자리 잡았다
나무 선 따라 옆길 턱을 괸 붓꽃
눈(雪)의 속살이 녹아
3월이 돌아왔다
봄햇살에 키를 늘리고
가냘픈 꽃잎 위에
보라빛깔 이슬을 묻혔다
숨통 막힌 여름 바람에
몸꽃은 타들어 숨어버렸지
가을 색감 뒹구는
찬바람의 기억을 떠올리고
흰 눈 수북한 수분을 받아들였다
봄소식 피어나니
연초록 수채화 밭을 펼쳐놓은
작은 마당 속삭임이 다가온다
이제 곧 꽃잎 솟대를 올릴 차례.
<붓꽃 예찬, 나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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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3월 중순 경,
집안으로 들인 보라색 작고 어여쁜 붓꽃입니다.
많은 다년초 종류의 꽃을 데려오면서
봄을 맞는 기분이 참 설레고 새로웠는데요.
이렇게 올해는
묵은 흙 위에서 제 모습을 찾아
노력하는 어여쁜 새싹들에 무한한
애정을 보냅니다.
마당에 생명의 끝에 걸친 가지들을
치워내면서 보니
이렇게 어여쁜 줄기가
세상을 보고자 자리에서 일어났네요.
올봄도 멋진 색감이 도는 꽃잎으로
기쁨을 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