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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지기 Nov 14. 2020

매체 정보란 무엇인가/구연상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정보가 돈이 되고 무기가 되는 ‘정보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를 무한히 만들어내고 제한 없이 소비한다. 눈으로는 볼 수 없다는 ‘정보’를 마치 손에 잡히는 ‘물질’처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정보는 이 사회를 흐르는 공기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정보와 단절될 때 불안해하며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인다. 오늘날 정보는 전기로 작동되는 ‘정보기기’를 통해 유통된다. 그리고 기업 사람들에게 생명줄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제는 누구나 정보의 존재감과 위력을 느끼고 있으니, 잠시 멈추어 서서 질문을 해 보자.     


정보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정보를 분명하게 정의하고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정보라는 것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그 실체는 무엇일까?

정보는 어떻게 분류되는가?

아날로그 정보와 디지털 정보의 차이는 무엇일까?

주관적으로 느끼는 정보와 객관적으로 서술한 정보는 어떻게 다를까?

‘매제 정보’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뿌려지는 정보를 왜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걸까?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차이는 무엇일까?

신호는 정보일까?

‘정보기술’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90쪽짜리 ‘정보 안내서’다.

 


<목차>

- 전달사고와 해석의 다양성

- 정보란 무엇인가?

- 정보의 실재성과 가상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

- 매체 정보와 도약

- 정보와 정보기술


정보의 참/거짓은 정보 자체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또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참인 것으로 받아들이냐의 여부에 따라 결정될 수도 없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 제공자나 제공된 정보에 대한 정당화된 믿음을 갖기 어렵다.


‘정보기술’이 발전하기 전에는 정보를 제공하는 쪽이 수용하는 쪽보다 절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반대가 되었다.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고, 취향대로 골라서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소비된 정보는 재프로그래밍되어 다양하게 재생산되고 있다. 재생산된 정보는 조건에 따라 선택되고, 대중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무한히 루프를 돈다. ”양 질을 바꾼다“는 말이 또 한 번 증명되는 것이다. 매체를 통해 무한히 전파되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정보의 ‘질’을 담보할 시간이 없다. 그렇게 본다면, 이 사회에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현상은 눈물을 머금고 받아들여야 할 필연적인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보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결국은 어디에 이르게 될까?


선진국과 개도국의 사이에서 정보의 부익부 빈익빈은 날로 심화되어가고 있다. 정보종속은 곧 국가종속을 낳게 된다.


지은이는 책의 끝에서 ‘정보기술’의 긍정적 측면을 언급하며, 두 가지 측면 모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결론을 짓는다.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도 사람이고 이용하는 것도 사람이다. 결국은 사람의 선택이 ‘정보사회’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GD5QDlNl7w


누구나 글로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온다고 한다. 글쓰기의 대중화는 이미 이루어졌다.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보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얇지만 쉽게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질’은 무엇으로 그리고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글'이란 곧 '정보'다. 또한, 정보를 실어 나르는 ‘매체’이기도 하다.

내가 하는 창작활동이 글쓰기라면, ‘글을 쓰는 행위’가 곧 ‘정보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것을 계속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어보자. 그리고 난 뒤 자신에게 질문을 해 보자.


아무래도 좋은 정보들은 그저 '소비되고 만다.'


나는 어떤 정보를 쓸(write) 것인가?


▨ 미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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