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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지기 Nov 16. 2020

책이 좋아 책하고 사네/윤형두

나는 책을 왜 읽는가?

 

고서(古書)는 문화의 열매이자 신간의 씨앗이며 뿌리다.


   범우사 윤형두 대표가 쓴 책에 대한 책이다. 장서가인 지은이의 독서 인생, 탐서 인생, 출판 인생을 잠시 엿볼 수 있는 ’문고본‘ 수필이다.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그 수많은 책들은 바로 옛 책들에 의해 창조되고 그로부터 도출된 것들이다.

일본에 가면 꼭 고서점에 들른다는 지은이는 고서 수집가이기도 하다. 과거에 일본이 한국에서 가져간 귀중본을 찾기 위해서이다. '뒤진다‘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며 풀어놓은 일본 고서점 탐방기는 흥미로웠다. 


일본 고사점가 진보초 거리     https://www.tohokuandtokyo.org/spot_205/?language=kr


일본인들은 고서를 매우 귀중하게 여긴다고 한다. 지은이는 책에서 "일본은 임진왜란 때 약탈해간 수만 권의 서책과 조선통신사가 전해준 선진 문화로 인해 무(武)보다 문(文)을 숭상하는 문화국가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얕잡아보는 가장 큰 이유가 한국의 엘리트와 국민들이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서점이라는 곳은 한 나라 문화의 최전선에 있는 병참기지와 같은 존재이므로, 그곳의 흐름(정보의 흐름)을 보고 있으면 한 나라의 문화, 사회의 전체상을 잘 파악할 수 있다 / 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고서는 일본에 비해 말도 안 되는 취급을 받고 있다고 지은이는 한탄한다. 소중한 고서들이 헐값에 팔리기도 하며 심지어 아무렇지도 않게 휴지화 되어 소멸해갔던 1980년대. 그 시대를 목격한 윤형두 대표는 바랬다. “고서가 재산 증식의 한 방편이 되어 수집가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지나간 한 시절의 과거사로 묻어둘 수만은 없다고 느다.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의 절대다수는 스마트폰을 보기에 여념이 없다. 그 사람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가 전자책을 읽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종이책‘은 이제 인기가 없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 수많은 유튜브 채널에서 책을 소개하고 읽어주고 요약해 준다. 수고스럽게 읽지 않아도 오디오와 비디오를 통해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종이책도 전자책으로 한창 거듭나고 있다. 따로 설명하지 않는다면, ‘책’이란 곧 ‘종이라는 매체에 쓰인 ’을 의미한다. 평생을 책과 함께 살아온 지은이의 글을 읽으며 이런 질문을 해 본다.

   

책은 과거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넓고 끝없는 바다다. 우리는 책 속에서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고 정치와 경제를 예측하며 문화를 창조한다.


영상의 시대, 게임의 시대에 꼭 '책'이라는 것을 읽어야만 할까?


책은 왜 읽어야 하는 것일까?


책을 읽는 이유는 읽는 사람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모르기 때문에, 여행을 위해, 재미를 위해, 진리를 찾기 위해 때로는 위로를 받기 위해 책을 읽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쇼펜하우어가 말한 것처럼 책이란 ‘사색의 대용품’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생각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 말이다.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책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책’ 하나만은 아니지만.


도둑맞지 않을 가장 큰 재산을 독서는 우리에게 준다.

https://brunch.co.kr/@mirejiki/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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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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