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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지기 Jun 17. 2016

인터넷은 MC몽이다

콘텐츠란 팔리는 이야기인가?



  알고 보니 백조였다는 <미운 오리>식의 우화처럼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감을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불행한 어린 시절을 탓해야 하리라. 자신이 특별하지 않아서 고민한다면 남과 다른 것이 무엇이 있는지 물어야 하리라.

넘쳐나는 SNS 글을 콘텐츠라고 착각하지는 말자. 누군가 말했다. 콘텐츠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상품'이라고. 그 사람은 아마도 '팔리는 이야기'를 가리켜 '콘텐츠'라고 부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인생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가 콘텐츠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상품으로 만들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누구나 하는 '공통성'에 바탕을 두기 때문일까?

오늘도 수억 페타 바이트를 쏟아내는 인터넷에 접속하여 감당할 수 없는 신호를 주고받으며 '대중매체'의 시대와 다를 바 없는 비슷비슷한 삶을 살면서 끊임없이 특별한 무엇인가를 찾는 우리는, 스스로에게 "그 특별한 콘텐츠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라고 되물어야 한다.

'특별한' 답은 있을까?



  우스개 소리로 말하자면 인터넷이란 'MC몽'이다. 사람들이 인터넷을 하는 이유는 Communication을 하고 Media를 경험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면서, 그곳에 파랑새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가끔 Dream(夢)을 찾아 나서기도 하니까 말이다.


인터넷그 이전의 대중매체와는 달리 내가 관심있는 것만 볼 수 있어 각자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하찮은 경험이라도 습관이 되면 취미가 되고 끝내는 자기 정체성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것. 정보를 찾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TV 채널을 돌리듯이 내가 보고 싶은 미디어를 탐색하고, 이슈를 좇는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검색하는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닮아가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는 내면을 숨기며 미디어를 검색할 때는 반대로 내면을 드러내는 모순적인 습관. 그 속에서 몸부림치는 21세기의 피곤한 하루는 오늘도 에서 깨어날 줄 모른다.


▨ 미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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