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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지기 Oct 30. 2022

에이다는 전기양의 꿈을 그리는가?


  사람들은 묻는다. '에이다(Ai-Da)'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로봇 화가, MidJourney로 대표되는 딥러닝 알고리즘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은 과연 예술일까? 


그것은 어떻게 정의를 내리는 가에 달려있다. 그보다 흥미로운 질문은 "인공지능 아트가 예술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이 과연 무슨 의미를 갖는가"하는 것이다. 예술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때부터 인공지능이 그려내는 이미지의 품질이 갑자기 떨어지기라도 하는가? 의미를 부여하는 쪽은 인간이다. 


Ai-Da Ver 15.3 (C) 2022, 미래지기


  "인간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고, 상상하지 못하는 것은 그릴 수 없는 존재다." 이 명제가 사실이라면, 상상력이란 '알고 있는 정보를 조합하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상상력이란 '경험과 지식이라는 빅데이터가 알고리즘을 만나 만들어지는 경우의 수'라고도 볼 수 있다. 이 명제는 인공지능을 통해 귀납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정신분석 (C) 2022, 미래지기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학습방식을 모방해서 구현한 알고리즘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입력한 데이터로 만들어진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그 지식에 있어서 검색엔진을 이길 수 없듯이, 지식의 조합에 있어서도 인공지능의 데이터베이스를 능가할 수 없다. 


석양 (C) 2022, 미래지기


인공지능이 '전기양이 꾸는 꿈'을 그릴 수 있다면, 사람도 그릴 수 있다. 누가 먼저 그릴 수 있을까? 과연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좋을까? 둘 다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며, 어떤 해석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캔버스 위의 점 하나는 해석에 따라 고가의 예술 작품으로 거래될 수도 있고, 반대로 하찮은 낙서로 취급될 수도 있다. 스토리를 부여하고 해석을 하는 인간의 경험과 지식이 사회적인 맥락의 흐름 속에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알고리즘을 거쳐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모습과 닮았다.


전기양 (C) 2022, 미래지기


인간에게는 과연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것이 있을까? 무한에는 두 종류가 있다. 경계가 한없이 커지는 무한과, 경계 안에서 발생하는 무한이 있다. 인간에게 있어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것은 두 번째의 무한이다. 이는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생명은 무한하지 않으며, 인공지능을 위한 빅데이터도 경계를 긋지 않고 무한히 저장할 수 없다. 인간은 지구라는 한정된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인공지능의 가능성도 인간의 조건 안에서 구현될 수밖에 없다. 한계가 분명하기에 우리는 분명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도 모른다.


Who are you? (C) 2022, 미래지기


인공지능의 출현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본질에 대하여 성찰을 하도록 만드는 또 한 번의 기회다.


▨ 미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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