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래지기 Mar 18. 2023

인공지능 시대 - 사진의 귀환

사진의 정체성을 생각해 보자.


Lest ye corrupt yourselves,
and make you a graven image,
the similitude of any figure,
the likeness of male or female
Deuteronomy 4 : 16


  thoughtco.com 사이트에 따르면, Joseph Niepce가 최초의 사진을 촬영한 시기는 1814년이다. 사진의 복사본이 가능해진 시기는 1841년, 저작권법 보호를 받게 된 시기는 1865년이다. 컬러 사진은 1932년에 나왔으며, 1948년에는 폴라로이드 사진 (즉석 출력 사진)이 개발된다. 1973년에는 최초의 휴대전화가 발명된다. 1984년에는 Canon에서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한다. 카메라가 달리기 시작한 최초의 전화기는 Kyocera의 VP-210이며 1999년에 만들어졌다. 최초의 스마트폰은 1992년에 IBM에서 개발했으나 그때는 카메라가 없었다. 스마트폰에 카메라가 장착되기 시작한 때는 2000년이며, 휴대전화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진 때는 2001년이다. 2007년에 iPhone이 출시되어 그 후로 스마트폰 시대가 된다. 아니, 사진의 시대가 된다.


<Macro Bee> 2023 (C) 미래지기


지금은 누구나 사진을 찍고 편집하고 소비하는 시대다. 화가는 아무나 될 수 없지만,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사진가가 될 수 있다. 디지털 사진은 매우 쉽게 조작된다. 그래서 사진만으로는 법적 증거물로써의 가능성이 매우 떨어진다. 이제는 아예 카메라 없이 사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공지능은 피사체가 없는 사진, 대상이 없는 회화를 프롬프트를 통해 양산한다. 그림도 믿을 수 없고 사진도 믿을 수 없다. 모든 이미지가 가짜일 가능성은 100%가 되었다.


<엄지 척> 2023 (C) 미래지기


사진은 회화를 모방했지만 회화가 될 수 없었다. 회화도 사진보다 더 사실적으로 그릴 수 없었다. 각자의 길을 갔다. 사진 기술이 발명된 지 210년이 흐르고,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규칙으로 다시 만난다. 컴퓨터 알고리즘은 사진뿐 아니라 모든 이미지를 생성해 낸다. 이미지뿐만이 아니다. 영상도 조작될 수 있는 가능성은 100%다. 모든 게 디지털 픽셀 pixel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제 모든 이미지는 물질 없이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이미지는 그렇게 현대인의 우상이 된다.


<The adventure of Kusanagi> 2023 (C) 미래지기


알고리즘이 모든 이미지를 생성해 낼 수 있다면 사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제 진정한 사진이란 '존재하는 피사체를 물질적인 도구를 사용해서 증명하는 이미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사진이 할 일은 "거기 있었다"를 증명하는 것이다. 마치 종이책의 가치가 물질성에 있는 것처럼, 사진의 가치도 거기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 미래지기


* 이 글에 있는 모든 '사진'은 실제 사진이 아니라 Midjourney 알고리즘으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ChatGPT와 소금물의 농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