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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지기 Apr 04. 2023

인공지능 아트가 예술인 이유 II

메시지가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다.


예술은
사람들을 결합시키고
사람들에게 감정이나 사상을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위키피디아>


  모든 예술은 문화다. 바꿔 말하면, 예술은 문화의 한 부문이다. 문화란 한 사람, 여러 사람 또는 사람들이 모인 한 사회가 만들어내는 모든 것이다. 그래서 예술에는 한 시대의 사상이 담기고, 예술을 통해 세계관이 공유되며 가치관과 생활양식 전파된다.


  인간은 오감(The Five Senses)을 통해 세상을 인식한다. 그래서 예술 또한 오감을 통해 받아들여진다. 시각 예술은 미술이 되고 청각 예술은 음악이 된다. 무용도 예술이고 마임(mime)도 예술이다. 건축도 예술이며, 요리도 예술이다. 텍스트도 예술이 된다. 우리는 그것을 특별히 '문학'이라고 부른다.


  모든 예술에는 창작자와 감상자가 존재한다. 창작자는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고 감상자는 그것을 감상한다. 창작자와 감상자 사이에는 무엇이 전달되는가? 예술 작품에는 창작자의 세계관과, 사상, 가치관, 콘셉트, 의도가 전달된다. 즉, 메시지(message)다. 메시지는 은유로 표현되고 상징으로 드러난다. 감상자는 메시지를 해석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메시지를 해석하는 다른 종류의 '창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평'도 예술의 한 분야가 아닌가? 그러므로, '메시지가 있는 인간의 모든 창작 활동'은 예술이 될 수 있는 필요조건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The Second Angelus (두 번째 만종)>  (C) 2023, Mirejiki


  밀레(Millet)의 그림 <만종>이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사진이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는 이유와 같다. 창작자의 의도와 감상자의 해석이 만들어내는 양방향의 창작 활동이기 때문이다. 500년 된 오래된 그림이라고 해서 모든 그림이 예술 작품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작품의 가치는 감상자에 의해서 결정된다. 같은 작품이 시대에 따라 서로 다르게 해석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상자가 인정을 할 때 창작물은 비로소 그 시대에서 예술 작품이 된다.


<Year 2021>  (C) 2023, 미래지기

  

  '인공지능 아트'는 인공 지능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만든 예술 작품이다. 딥러닝 알고리즘은 인간 만들어 낸 강력한 도구다.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원하는 이미지나 음악을 만들어내고 거기에 메시지를 담아서 전달했을 때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이 인정한다면, 예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모든 이미지는 허구다. 빛이 만들어 낸 그림자이거나. 아니면 반사되거나 발광된 색의 조합이거나. 그렇다면 예술도 허구다. 본질을 나타내는 수단일 뿐이지 본질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문화란 허구를 통해 본질을 이해하려는 시스템일 수 있다. 창작자는 표현하고 싶은 바를 이미지나 사운드라는 형식으로 인코딩(encoding)하여 전달한다. 감상자는 그 창작물을 받아들이고 디코딩(decoding)이라는 과정을 거쳐 일련의 생각 속에 빠져들게 된다. 메시지는 전달되었다. 메시지 속에 본질을 담았다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어떻게  수 있을까?


  ▨ 미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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