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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지기 Jul 19. 2024

데이터와 정보의 차이

맥락은 거들 뿐

~ | 물결표, Tilde  

   

컴퓨터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계'입니다. 여기서 '정보'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말이 '데이터'입니다. "데이터 무제한, LTE, 5G" 같은 광고 문구를 통해서도 보게 되는 흔한 말입니다.     


데이터  data     


'데이터'란 단어나 숫자, 기호 같은 것입니다.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 바로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체온 38도, 기침, 인후통” 같은 단어 자체는 데이터에 해당합니다. 의사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는 38도의 고열과 기침, 인후통 증상으로 인해 감기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이것이 바로 '정보'가 되는 것입니다.      

데이터 자체는 의사결정에 활용되지 않지만, 정보는 의사결정에 활용됩니다.     


의사결정에 활용되지 않는다구요? 의사가 '체온 38도', '기침', '인후통'이라는 단어를 적어서 환자에게 준다면, 환자는 그 단어를 바탕으로 뭔가를 연상하거나 말을 만들어내지 않겠어요? 의사가 진단서를 주지 않아도 환자는 그 단어들만 가지고도 나름대로 어떠한 판단을 할 수 있을 텐데요?


좋은 지적입니다.     


환자가 단어 즉 데이터만 가지고 판단을 내린다면 그 이유는 일련의 단어를 어떤 의사결정으로 연결시킬 맥락이나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에 맥락이나 배경 지식이 붙여지면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의사가 데이터를 가지고 정보를 만드는 이유는 그 데이터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맥락  context, background, frame     


맥락이나 배경 지식을 걷어낸 순수한 단어. 어떤 의미로든 해석될 수 있지만 또 오해할 수도 있는, 마치 원석과도 같은 가공되지 않은 단어나 숫자, 기호 등이 '데이터'인 것입니다.      


요리에 빗대어 말한다면, '데이터'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식재료입니다. '정보'는 이 식재료들로 만든 요리입니다. 요리사가 요리 재료(데이터)를 가지고 맛있는 요리(정보)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리법(맥락이나 배경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데이터는 단순히 존재하는 어떤 값이나 사실이며, 정보는 이것을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가공한 결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데이터'는 흔히 '자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컴퓨터는 모든 것을 수로 표현한다고 했습니다. 컴퓨터의 맨 밑바닥에서는 모든 것을 아래와 같이 0과 1이라는 두 가지의 숫자로만 표현합니다. 카톡을 할 때도 그렇고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넷플릭스로 영화를 볼 때도 그렇습니다.      


01001000 01100101 01101100 01101100 01101111     


위와 같은 수를 '이진수'라고 합니다. 사람 이름이 아닙니다.     


이진수  binary number     


제가 위의 수를 인터넷을 통해 친구에게 전달했는데, 도중에서 누군가가 들여다봤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 수는 아직 해석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데이터'가 됩니다. 그러나 어떤 관점, 어떤 배경 지식, 어떤 프레임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 수는 아래와 같은 다양한 정보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1. 빨간색 40%, 초록색 42%, 파란색 42%로 표현된 색상일 수도 있습니다.     


2. 십진수로 '310400273487'이라고 해석됩니다. 한 국가나 기업의 1년 예산일 수도 있습니다.      


3. 이 수를 보낸 어떤 컴퓨터, 즉 인터넷 주소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4. 'Hello'라는 단어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데이터는 하나인데, 어떤 기준을 통해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석은 어떻게 할까요? 바로 '코딩'을 통해서 하게 됩니다.


흔히 컴퓨터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계라고 하지만, 더 자세히 들어 보면 ’ 데이터(자료)를 처리하는 기계‘라는 말이 더 맞는 정의입니다. 데이터를 입력해서 정보를 만들어 내기 위해, 또 데이터를 정보로 해석하기 위해 우리는 코딩을 하는 것입니다.


디지털의 세계, 코딩의 세계에 오신 것을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


▨ 미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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