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먼저 돌려보기!
동물 실험을 할 때는 샘플 수가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실험 한 번에 쥐 100마리씩 사용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서 통계를 내거나 후작업을 할 때 하나씩 꼼꼼하게 보면서 했던 것 같다.
인간 대상 연구를 할 때는 케이스 보고, 희귀병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샘플수가 깡패다. 아무래도 실험동물을 다루는 것보다 환경을 잘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보편적으로 그렇다고요! 그러니까 이러이런 식으로 예방하고 치료해야 한다고요! ...를 보고하려면 아무래도 사람 수가 많아야 좋지 않겠는가? 제가 3명 관찰했는데 3명 다 그랬어요 -> 응 우연의 일치~ 이렇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딩할 때의 반복문이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지금 다루고 있는 제일 작은 인원수가 120명 가량 되는데, 동일한 전처리를 해야 할 때 이걸 일일히 하나 돌리고 - 확인해보고 - 음 잘 되었군 - 다음 거 돌리고 - 열어보고 - 음 잘 되었군 - ... 이렇게 하면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어차피 우리 연구실은 연구원보다 컴퓨터 수가 많기 때문에 반복문으로 한 컴퓨터를 세월아네월아 돌아가게 한 다음에, 다른 컴퓨터로 논문 작업을 하든,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이 효율이 좋다.
문제는, 내가 처음부터 반복문 코딩을 하는 습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습성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올라간다. 코딩을 처음 배우던 시절, 컴퓨터의 논리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손으로 그림을 먼저 그리고 코드를 짰다. 처음이니까 내가 손으로 짠 구조를 한 번에 딱 돌리는 일이 잦았고, 그래서 처음부터 반복문을 딱 짜서 컴퓨터에 올렸다.
...그런데 이제는 한 번에 안 돌아간다는 걸 알면서 왜 그 습성을 못 버릴까?....
그래서 벌어졌던 사건들:
어, 폴더명에 띄어쓰기 있어서 전부 에러났네? 에잇 x분 날렸네.
으잉 f값을 0.5로 두니까 성능이 나쁘네? 미리 하나 열어볼 걸... 에잇 x시간 날렸네.
호 왜 코드가 중간까지밖에 안 돌아갔지? x일을 날리다니!
헐... 나 지금까지 GPU 사용 설정을 안 한거야....?? x주를 날렸네...??
처음부터 반복문 코딩은 하지 말자.
나처럼 된다.
아무리 GPT나 Gemini에게 이거 에러없이 돌아갈까? 라고 물어도 각자의 컴퓨터 상황이 다르니 에러 있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한 개 먼저 돌려보고 - 잘 된다 싶으면 반복문을 돌리자.
라고 해놓고 오늘도 반복문을 먼저 돌리고 있는귀차니즘이 온 몸을 지배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