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학회 가는 비행기는 변경 수수료 적거나 없는 곳으로

뭐라구여 뱅기 예약이 끝났는데 일정이 당겨진다구여

by 미레티아

다음주에 학회를 간다. 내 인생 첫 학회인데 해외 학회이고 심지어 교수님 없이 혼자 보내질 예정이다. 잘 할 수 있겠지?

Lucid_Realism_A_bespectacled_rabbit_donning_a_crisp_white_coat_0.jpg created by Leonardo.ai

연구원이라면 학회에 가서 발표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국내 학회라면 크게 걱정 없겠지만 해외 학회라면 준비해야 하는 것이 굉장히 많다. 비행기 예약, 숙소 예약, 포스터 뽑기, 비자 면제 여부, 휴대폰 로밍, 해외출장비 신청...


나는 학회 약 한 달 전부터 출장을 준비했다. 월요일에 룰루랄라 연구비카드로 최저가 비행기를 예약한 다음, 화요일 오전에 일어나보니 웬 메일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하나 와 있었다:

"포스터가 preconference 내용에 포함되면 좋을 것 같은데 preconference 참석하실? 근데 정규 컨퍼런스 전날에 열림."

...저기, 하루만 일찍 보내지...??


교수님께 말씀드리니 그렇게 초청이 날라온다는 것은 우리의 포스터를 좋게 봐줬다는 것이니 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근데... 나 비행기 최저가로 예약했는데... 여행 변경이 가능한가...?


부랴부랴 발권대행사 사이트에 들어갔다. 여행 변경 버튼은 없다. 하는 수 없이 고객센터에 연락을 했다. 다음날 답변이 왔고, 여행변경은 15만원이 추가로 가능하다고 했다. 발권 대행사 수수료는 또 별도. 한숨을 쉬며 규정을 읽어보는데...취소 수수료는 3만원? (여정이 좀 많이 남은 특정 기간동안에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좋아 얼른 취소하고 다시 발권하자!!


이번 비행기 결제에서 가장 다행이었던 점은, 내 카드가 아닌 연구비 카드로 긁었다는 점이었다. 본인 명의가 아닌 타인 명의의 카드로 결제 시 증빙 서류를 꼼꼼히 챙겨가지 않으면 탑승이 거부될 수 있다고 하는 항공사가 많다. 자, 그러면 증빙 서류는 무엇인가?

(A 항공사) 공항에 실물 카드를 들고 오고... : 아니, 연구비 카드를 제가 들고가면 어찌하죠...??

(B 항공사) 가족관계증명서 or 사업자등록증과 재직증명서... : 교수님은 가족이 아니고... OO대학교 사업자등록증을 들고가면 되는걸까...?? 흠

(C 항공사) ARS 인증 : 오, 이거 가능하다.

...그리고 C항공사가 제일 비쌌고, 아무리 싼 비행기표도 환불 가능, 여행변경 가능이었다...


학회 가는 비행기는 변경 수수료 적거나 없는 곳으로 하자.


혹은, 그냥 항공사 공홈에서 비싸게 사거나, 마감의마감의마감까지 기다렸다가 비행기표를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학회 측에서도 일처리를 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 뭐 선정되었습니다~ 언제 꼭 오세요~ 하는 이메일이 언제 올지 예상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개인 여행가는 것처럼 땡처리 특가 비행기 잡았다간... 초청받았는데 못 갈수도...(?)


p.s. 금욜 출발 금욜 도착이라 앞으로 2주간 브런치 업데이트는 없을 예정입니다. :) 잘 다녀오겠습니다!

학회 가는 비행기는 변경 수수료 적거나 없는 곳으로학회 가는 비행기는 변경 수수료 적거나 없는 곳으로


keyword
이전 10화무조건 남을 믿지 말고 교과서를 찾아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