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수능보는 우리 언니에게

파이팅!!

by 미레티아

To. 언니


안녕? 벌써 가래떡데이인지 빼빼로데이인지 잘 모르겠는 그런 날이 왔어. 그리고... 내일이 바로 수능이네.


뭐라 문자를 보내보고 싶지만 너무 조심스러워서

어떻게 문자를 보내야 할 지 잘 모르겠어.

'수능 잘 봐'는 부담이 될 것 같고,

'수능 못 봐도 실망하지 마'는 어감이 좀 나쁘잖아.

아예 안 보내자니 언니가 삐질 수도 있을 것 같고, 내가 미안하고.


그래서 그냥 이런 총체적인 생각을 언니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괜히 시험 전날 감성에 빠져서 공부 집중 못할까봐 걱정이 되네. 너무나 조심스럽기 때문에,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어서 내가 이렇게 고민하는 거 이해해줘. 언니가 그런 말들에 신경쓰지 않는 스타일인지 신경을 쓰는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는 이 못난 동생을 용서해주고 말이야. 어찌되었든, 내가 그래서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정말 고민이 되는 거 같아. 난 언니보다 어리잖아? 수능 보기 위해서는 아직 2년정도 남았고. 그래서 수능 볼 때 이래라 저래라 하기도 좀 뭐해. 나도 경험을 안 해보았으니까. 그래도 꼭 하고 싶은 말은 고사실에 늦게 가지 말고(늦을 것 같으면 경찰차를...오토바이는 타지 마!), 쉬는시간에 답 맞춰보지 말고, OMR마킹과 시험지에 쓴 답과 일치하는지 꼭 확인하고, 휴대폰 제출하는지 들고가면 안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거 걸리지 말고, 시계 꼭 챙겨가! 너무 잔소리가 많나? 하여간, 이번에 물수능이라는 소식이 있더라고.


우리가 앞으로 몇십년을 더 살 것인데

그 동안 내가 얼마나 잘난 사람이고 무엇을 하고 살지

낙인찍혀 버리는 인생의 시기가

지금이라는 것이 너무 슬픈 것 같아.


또, 소고기 등급도 아니고 1, 2, 3,...등급. (심지어 1등급 컷이 언제처럼 100점이면 안 되는데...) 언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난 그런 것들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


그래서 중의적인 표현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
Fighting!!
파이팅. 싸우자.
파이팅. 힘내자.
언니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파이팅!

From.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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