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형의 리본을 끊어준 이유

자유롭지 못해 보였다

by 미레티아

대부분의 동물 인형, 특히 곰 인형은 옷을 입고 있거나 목에 리본이 있다. 리본이 있는 이유가 단순히 예쁘게 보이기 위함인 줄 알았는데 요즘 다시 생각해보니 목과 몸통을 꿰맨 자국과 실밥을 가리기 위해서 리본을 달은 것 같다. 그런데 어렸을 때는 그런 것을 잘 몰랐다. 그래서 베폴이는 지금 목에 리본이 없다.


정말 어렸을 때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리본이 끊어졌다.(사진에 있는 다른 리본 달아준 것임.) 처음에 베폴이, 나의 가장 소중한 곰인형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는 리본만 없고 목 주변에 끈이 있기는 있었다. 그리고 끈만 있으니 매우 허전했다. 그래서 목걸이를 만들어 주었다. 창 모양 목걸이, 스킬자수를 할 때는 약간 북실북실한 목걸이, ...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니까 목에 뭘 걸고 있다는 것이 매우 답답해 보였다.


인간이 목걸이를 하고, 반지를 하는 것은 자신의 몸을 장식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동물들이 목걸이를 했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애완 동물이고 도망가면 안 되니까 잡아 맨 것에 불과하다. 베폴이는 곰인형이다. 사람 인형이 아니다. 그가 목걸이를 하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그를 구속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인형 회사였겠지만, 그때는 베폴이를 구속한 것이 나였다. 그래서 내가 만들어 준 목걸이를 끊어주었다. 살 때 부터 있던 리본끈도 끊어버렸다. 베폴이가 자유롭기를 바랬다. 그리고 그 행동으로 인해 좀 더 자유로워졌을 것이라고 믿었다.

답답해... 자유롭지 못해...

뭐, 지금은 리본끈을 끊어버린 덕택에 목에 있는 실밥이 보이는 상태이지만...ㅠ.ㅠ


인간의 자유를 구속할 때 대부분의 이유는
그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거나
사회적인 안정을 위해서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아닌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특히, 스스로에 대한 자유를
스스로가 구속하는 경우도 많다.
조금 마음이 편하게,
자유롭게, 자유로운 생각 속에서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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