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화 vs 천사화

그런 짓 하지 말자.

by 미레티아

혹시 악마화라는 말을 아는가? 난 저번에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들은 말이었다. 아, 물론 완전히 처음 들은 것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 만화책에서 악마화라는 단어를 보았다. 그렇지만 그 만화책의 악마화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쓰는 악마화는 아니었다. 어찌되었든, 악마화라는 단어는 내가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이다.


싫어하거나 잘 모르는 것을 나쁘게 만들어 버리는 것.


예를 들어볼까. 우리는 이슬람을 악마화한다. 아무래도 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이 큰 것 같은데, 그것만으로 이슬람이 나쁜 것은 아니다. 평범한 이슬람인들도 있고, IS를 미워하는 이슬람도 있다. 종교들이 악마화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기독교도, 힌두교도 마찬가지이다. 불교는 딱히 악마화가 많이 된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보통 보다보면, 작은 집단 혹은 개인을 보고 큰 집단을 악마화시켜버리고 그 집단에 속한 이들을 나쁘게 보는 경향이 큰 것 같다. 내가 사회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해서 거창하고 멋있는 예시는 못 들겠는데, 학교 생활에서 예를 보다보면, 끼리끼리 뭉쳐다니는 친구들이 있다. 그런데 그 중 한 친구와 나와 사이가 나쁘면 그 친구와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다 나쁘게 생각된다. 나는 그 친구들과 직접적인 앙금이 있거나 그러지 않는데도 말이다. 같이 다니니까 비슷한 친구들이겠거니...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아닐 수 있다. 아닌 경우도 꽤 많다. 그렇지만 나는 그들을 자세히 알기 전에 악마화시켜버려, 편견을 가져버리고 가까이 다가가질 못하게 된다. 동아리도 마찬가지이다. 동아리에 가입하기 전에 수많은 소문들을 듣고 미리 동아리를 악마화시켜버려 지원을 안 하게 된다.


학교 전체적으로 봐도 그렇다. 만약 우리 고등학교에서 어떤 대학교에 진학을 한 선배가 있는데 그 선배가 공부를 안 하고 학점을 바닥을 깔고 있으면 우리는 그 학교에 가기 힘들어진다. 대학교와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선배들이 졸고 지각하면서 나쁜 모습을 보여주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후배들에게 돌아오고, 학교에 돌아온다. 학교 전체가 악마화 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악마화가 있으면 천사화도 있을 것 같다. (악마의 반대말이 천사가 맞겠지?) 그것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곳이 선교활동하는 단체인 것 같다. 아프리카와 같은 가난한 국가에 가서 구호활동을 하게 되면, 그것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만약 그 단체가 종교단체였다면 그 종교가 긍정적으로 느껴지고, 그 종교를 믿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종교단체를 천사화한 셈 아닐까? 아, 물론 내가 자세한 사정을 모르고 단체마다 구호활동을 하는 스타일이 다르니까 괜히 종교전파한다고 그런 단체들을 모두 악마화하지는 말자.


학교에서 겪을 수 있는 천사화는... 악마화와 반대 기작인 것 같다. 솔직히 잘 생각이 안 난다. 원래 사람들은 나쁜 것을 더 잘 기억한다고 하지 않는가??


어쨌든, 악마화건 천사화건 우리가 현실을 곧게 직시하는 데 장애를 주는 것 같다.


누군가가 잘못했으면 그 사람의 잘못이고 집단의 잘못은 아니다. 과거세대가 잘못했으면 그 세대의 잘못이지 현 세대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 개인이 잘 했다고 집단이 잘 한 것은 아니다. 과거세대가 잘 했다고 현 세대가 잘 한 것은 아니다.

집단과 개인간 서로 영향을 줄 수 있긴 하지만
우리가 전체를 악마화시켜버리고 천사화시켜버리면,
이유없이 피해보는 사람이 생길 수 있고
이유없이 이득을 보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가끔 그 피해와 이득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 전환점에서 일어날 수 있고 말이다.
p.s. 물론 악마화와 천사화를 아예 안 하는 것은 힘들다. 나도 생각처럼 마음이 따라주질 않는다. 흑인이라고 악마화하면 안 되는데 길거리에서 흑인 만나면 무섭다. 저 친구가 나쁠지 좋을지도 모르는데 벽을 쳐 버린다. 어떻게 해야 악마화와 천사화를 안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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