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의무 봉사활동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by 미레티아

오늘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학교에서 하는 것이라 아침도 주고 점심도 주고 간식도 주고 매우 좋았다. 아는 사람들끼리 해서 뻘쭘하지도 않고. 내가 이번 봉사에 참여한 이유는 제일 주된 목적이 봉사시간 채우기이다. 부수적인 목적은 학생들 가르치면서 내가 실험하는 것이었지만. 우리 졸업 조건이 봉사시간 120시간 이상이라서 시간 날 때 많이 해 두는 것이 좋다.

그런데 가끔은 이런 봉사활동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봉사활동 신청을 하려고 중학교 때 봉사 사이트를 들어가면 고등학생만 받고, 대학생, 성인을 찾는 봉사가 주를 이룬다. (고등학생이 된 지금 느끼는 것은 고등학생을 찾는 봉사가 너무 적다... 아니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가. 뭔 운전면허 필요한 것도 아니고.)중학생들이 할 수 있는 봉사라고는 정리, 청소, 캠페인 뭐 그런 것? 그런데 단순 청소는 학교에서 시간 수 제한이 있어서 하루에 몇 시간 이상 할 수 없고 인증되지 않은 장소에서 그곳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 인정이 안 된다. 조금 말이 어눌한 것 같은데 예를 들어 유치원 같은 경우는 유치원이 어디 유치원인지, 유치원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사립 유치원에 행정업무는 아마 인정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또한, 하루에 학교 수업+봉사활동 시간이 최대 8시간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는 나이스상으로 수업이 풀타임으로 잡혀 있어서 야자 1차시에 봉사활동을 나가는 동아리가 있고, 내가 속해있는 동아리는 공강시간이나 식사 시간 짬을 내어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그것이 다 나이스상으로 인정이 안 된다.아, 물론 이런 내용은 교육청마다 다를 것이다. 그리고 매년 방침이 조금씩 바뀌고.

그리고 봉사활동을 진심으로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시간 때우기, 시간 채우기. 몰래 휴대폰이나 쉬는 것이 가능한 봉사가 인기이다. 조금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욕심이 있거나 부모님이 그런 욕심이 있는 경우는 교육봉사나 양로원 봉사와 같이 생기부에 쓰기 좋고 자소서에 쓰기 좋은 그런 봉사활동을 한다.


결국 봉사활동도 일종의 스펙인 것이다.


진심으로 봉사한다?? 진심??? 나도 봉사활동을 할 때 내가 신청했으니 피해는 가지 말고 도움이 되야 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봉사하기는 하는데 진심은 아닐 때가 많다. 헌혈 캠페인을 한다고 하면 캠페인을 진짜 한다는 느낌은 없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푯말 보여주는 것? 딱히 헌혈에 대해서는... 음... 그 생각은 나중에 써야지.


하여간, 이렇게 봉사활동을 학교가 강요해서 무슨 의마가 있나 궁금하다. 그냥 새로운 스펙을 강제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인가. 그냥 열정 페이의 또 다른 현상인가. 뭘까. 왤까. 성인들의 봉사 빈도가 학생 때 강제적으로 해 보았으면 늘어나기라도 하나. 그런데 왜 봉사자를 필요로 하지. 가끔은 이것은 봉사자가 굳이 안 해도 담당자가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싶은 그런 일들도 있다.


잘 모르겠다. 학생 때 봉사활동을 왜 강제하는 것인가. 혹시 아시는 분??


p.s. 때로는 진심으로 봉사하는 친구들도 많다. 우리 학생들을 모두 악마화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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