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긴 팔 옷을 찾을 줄이야...
비중은 물 4℃의 밀도를 1로 두었을 때 다른 물질들의 밀도비를 의미한다...절대 과학드립은 안 칠거야
요즘 참 덥다. 매우 덥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에어컨을 켠다. 각 가정에도, 회사에서도, 가게나 마트에서도, 학교에서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에어컨을 틀어놓는다. 그런데 그래서 진짜 더위를 경험해보는 상황이 점점 적어지는 것 같다. 가끔은 밖에 나가서 산책하고 있으면 이 더위가 비정상이라는 느낌도 든다. 오히려 시원한 것이 정상인 것 같고 말이다.
저번인가, 저저번인가, 하여간 어떤 주말에 아빠가 집이 참 덥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다고 한다. (그때 집의 온도는 밖의 온도와 같았을 것이다. 창문을 열어놓고 다녔으니까...) 그 이유는 아빠는 회사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 있기 때문이다. 나도 지금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야외가 그렇게 덥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가 나가면 그제서야 알아차린다. 심지어 때때로는 좀 추워서 긴 팔 옷은 집에 박아놓고 온 것을 후회하기도 하고 말이다.
이렇게 시원하게만 사는 것이 괜찮은 일인가?
글쎄다. 잘 모르겠다. 우리 몸은 편하겠지만 괜찮을까? 여름에는 긴 팔 옷을 찾고 겨울에는 반팔티를 찾고. 환경적인 면에서는 나쁘다는 것이 확실한데 말이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온실 속의 화초가 야외로 나가면 금세 죽어버리듯이 우리도 항상 온도가 일정한 곳에서 살다가 갑자기 온도 차이를 겪게 되거나, 극과 극의 온도를 만나게 되면 면역체계건 뭐건 약해지지 않을까.
오늘은 글이 짧다. 생각이 깊게 되지 않는다. 뭔가 직관만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에어컨이 점점 우리의 삶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 할수록 뭔가 나빠지긴 할 것 같은데...

p.s. 저번에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데 지하철이 너무 추웠다. 그런데 문가 쪽 자리에 앉아서 문이 열리면 따뜻한 바람이 훅 들어오는데 그것이 너무 포근했다. 그래서 제발 문이 많이 열리기를 바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