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인 듯하다
내가 지금 실험을 위해 물고기를 5마리를 키우고 있다. (잔인한 실험 아니고 행동학 실험이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집에 돌아와보니, 물고기 한 마리의 지느러미가 갈라져 있었다. 그 물고기는 원래 밥도 잘 안 먹고 물 속에 꽂아놓은 온도계 옆에 붙어있는 놈이길래 어디 아픈지 잠시 지켜봐 보았다. 그런데 다른 물고기가 다가와서 팍 치고 가고, 도망가니 쫓아가서 팍 치고 갔다. 혹시 저 물고기가 괴롭히는 것 아닐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지느러미 갈라짐의 원인 중 하나가 다른 물고기의 괴롭힘이란다. 그래서 잠시 컵에 옮겨놓았다가 아빠가 어항 속에 양파망으로 통발(?)을 만들어 주어서 격리 조치했다. 그리고 며칠 후, 격리시킨 물고기를 못 괴롭히게 되니까 다른 물고기가 괴롭힘을 받았다. 이번에는 꼬리지느러미 상단의 절반 정도가 뭉텅 뜯겨나갔다. 또 격리조치를 했다. 밥을 줘도 남기는 놈들인데 왜 서로의 꼬리를 물어뜯고 있는것일까.
참... 물고기들이 저렇게 괴롭히는 걸 보니 학교가 떠올랐다.
언제부턴가, 학교폭력이 큰 문제이고 이슈로 떠올랐다.
그래서 갑자기 안 하던 학교폭력 교육도 막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교육할 때 개그콘서트 쪽에서 만든 학교폭력 예방 영상을 보는데 하는 소리가 계속 '당하면 신고해라', '보고만 있지 말고 신고해라', 그리고 계속해서 신고해라, 신고해라, 신고해라.... 예방이 아니고 외양간 고치기 교육 중인가. 물론 신고를 하면 앞으로 벌어질 학교폭력은 예방될 가능성이 커지겠지만 이미 당한 아이는 어쩌라는 것인가.
그런데 왜 사람들은 서로를 따돌리고 괴롭히는 걸까. 물고기도 왜 따돌리고 괴롭히는 걸까. 내가 5마리를 사 와서 그런가. 6마리를 사야 했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긴 하지만 사람들의 모습에서 보면 인원 수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던데 말이다. 따돌리는 원인이 뭘까. 초등학교 때 뉴스 만들기 하면서 그 당시 우리 초등학교 6학년 중 122명을 조사했었는데 음... 지금 와서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들이 하니까 따라서 했다'가 25%, 19%는 '그 아이가 못생겨서', 17%는 '그 아이가 잘난 척을 해서', '날 기분 나쁘게 해서'는 6%, '더러워서'와 '그냥'이 5%, '재미를 위해'와 '옷차림이 이상해서', '그 아이가 공부를 못해서'가 4%였다. (솔직히 지금 와서 이 자료 보니까 진짜 신빙성이 없는 것 같다. 이 통계는 그냥 어릴 적 추억으로 내버려두어야지.)
아, 몰라.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이 글을 시작한 거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음... 학교폭력을 예방하려면 지금의 교육청의 방식은 마음에 안 든다. 예방교육? 예방? 어떻게 예방하고 있는 건데? 또, 스포츠클럽이고 뭐고 간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만들었던 체육수업시간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긴 하나? 떠들고 안 할 사람은 안 하고 운동 하고 싶은 아이들만 하고. 예방 효과가 있긴 한 걸까. 그리고 스포츠클럽 하면서도 따돌림이 나타난다. 다른 학교들은 모르겠지만,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여러 스포츠클럽 중 원하는 것을 선택했는데 그러면 분명히 친구가 없어 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따돌림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고 따돌림을 고도로 장려하는 이상한 현상이 되어버렸다.
뭐가 되었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지 못해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고.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장애인, 외국인(특히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기회가 적다. 학교도 따로 다니고, 사는 곳도 따로 끼리끼리 모여서 살고. 그런데 그러면 서로에 대한 배려를 못 배운다. 서로에 대한 이해도 힘들다. 원래 익숙하고 친한 사람들끼리 살아왔으니까. 그래서 본인과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배척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학교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학생들을 섞어 놓았으면 좋겠다. 힘들겠지만 장애인과 일반인을 섞고, 다문화 가정 학생들도... 그런데 당장은 섞으면 안 된다. 아직 어른들도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배려할 수 있는 준비가 안 되어서 아이들은 어른들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 당장은 위험한 생각이다.
그러면 당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음, 사실 잘 모르겠다. 역지사지 교육 같은 걸 해보면 좋을 것 같긴 한데.
난 학생이고, 내 의견을 제시하는 것뿐이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고, 실현 불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난 궁금하다. 다들 어떻게 생각할까? 내 생각에 대해,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학생이 아닌 어른들 입장에선 어떨지도 궁금하고.
p.s. 내가 사회 숙제로 다문화 사회에 대해 조사할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선택했다. 제노포비아 때문에 뉴스에서 보아서 그랬었는데 조사하다보니까 레소토라는 나라가 나오더라. 레소토는 원래 남아프리카 공화국이었는데 소토족이 모여서 살다 보니까 그렇게 나눠지게 되었다나 뭐라나... 설마 우리나라가 그렇게 쪼개지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