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바르셀로나, #프롤로그
여보, 이번 여름 당신 여행엔 꼭 나를 짐꾼으로 써 줘. 당신 몸도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니까, 이번엔 내가 여러모로 필요할거야. 아, 정말이라니깐~게다가 우리 결혼 20주년이잖아. 그리고 봐라~, 올 해는 당신이랑 여행가는 친구들이 당신 부담스러워 한다~ 당신 컨디션 안좋으면 당신도 친구들에게 눈치 보일거란 말이야.
때는 바야흐로 지난 1월11일 밤,
갑자기 혼자 썰을 풀어놓는 남편(이하 송사마로 칭)의 말을 피식 거리고 눈 흘기며 듣다가 딱 세 단어에 내 인식장치가 반짝인다.
그래, 결혼 20주년이네.
서로 하자 많은 동갑내기 둘이 어느새 20년을 지지고 볶으며 살았구나.
맞다, 내 여행지기들도 같이 여행 가자고 하면 당연히 부담스러울테지.
혹시나 또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면 낭패다.
오케이!
당신 진짜 나 감당 하겠늬이?
당신은 어디 가고 싶은데?
난 스페인 가고 싶은데..
" 오! 나도 스페인 진짜 가고 싶어. "
왠지 충동적인 동의 같긴 하지만, 나는 크게 선심 쓰는 척 하면서 인터파크 항공과 스카이스캐너에 바로 항공권 검색부터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부산-(홍콩)-마드리드 왕복 티켓을 사버린다.
두 명 왕복요금 2,280,000원.
그 날부터 6개월여의 기간동안 여행 준비하는 맛이 쏠쏠해서 집에 오면 혼자서 바빴다.
그렇게 스페인 여행은 송사마와 대화를 나눈 2016년 1월11일부터 이미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