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아

#파리의 테러, #검은 사제들, #민중대회

by 달의 노래

<공평한 평화의 날이 오길..>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지구상 모든 이들이 공평한 평화 속에 하루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의 평화가 또 하루의 평화를 낳는다면

내 종교의 이기심,

내 가족의 이기심,

내 나라의 이기심은 사라질텐데 말이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그러나 이눔의 세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종교적 신념이 세상을 편갈라 놓고선
복수가 복수를 낳고
살생이 살생을 낳고
불길은 더 큰 불길로 미친듯 타오르고 있다.
내가 믿는 신이, 종교가, 증오를 낳고 전쟁을 낳고 죽음을 낳는다면 선한 신이 아닌 악마를 믿는 것이고, 총 든 자들은 이미 악마의 종자가 되어 증오와 복수의 씨를 뿌리는 것임을 왜 모르는 것일까.

다만, 알라신은 그리 말했을리가 없다.

무고한 이슬람 신도들이 억울한 보복을 받지 않길 바란다.

그들에게 알라의 가호가 있기를..


<사람의 아들아>


등급이야 어찌됐든 수능도 끝이 났으니 오랫만에 네 식구가 함께 영화를 봤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두 사제들은 악령을 물리치는 도중에 이 기도문을 외우며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운다.


그러니 너 사람의 아들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이 하는 말도 두려워하지 마라
비록 가시가 너를 둘러싸고
네가 전갈 떼 가운데에서 산다 하더라도
그들이 하는 말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얼굴을 보고 떨지도 마라


아이들은 무섭다며 귀를 틀어막고 눈을 감아도 내겐 이 장면이 아프게 다가 왔다.

'그들이' 하루가 다르게 더 오싹한 악령의 얼굴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집에 오니 악령이 명했는지 캡사이신 들어간 물대포로 일흔 노인을 쓰러뜨렸다 한다.

오늘 밤 어딘가로 고양이들과 쥐들과 까마귀들이 날아들지 않겠나..


오늘은 그저 근사한 영화평이나 끄적이고 싶었는데..영화보다 더 오싹한 현실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