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나의 신은 나의 엄마, May God bless you..

by 달의 노래

영화 <신과 함께>는 맛있게 잘 차려진 한정식 한 상 받은 것 같은 느낌의 영화라고나 할까.

탄탄한 원작,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역량, 탁월한 특수효과와 편집까지 질 좋은 사기 그릇에 담아낸 맛있는 음식을 고루 먹는 느낌이다.

차태현의 밋밋한 캐릭터는 좀 멀찌감치 밀어 놓은 반찬쯤이라 해두자.

김용화 감독이나 배우 차태현이 김차홍(차태현)의 캐릭터를 왜 잘 살려내지 못했을까에 대한 회의 내지 불만은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들지 않는다.

김차홍의 저승 7지옥 통과기이지만 김차홍에게 주목하기에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정우, 주지훈, 김동욱의 입체적인 캐릭터 소화력은 실로 탁월하다.

주지훈은 능청스럽고 김동욱은 야무지다.

둘은 딕션이 정확하면서도 그들만의 성깔을 묻혀놓는 목소리 디테일이 무척 마음에 든다.

특별출연으로 나오는 염라대왕 역의 이정재는 어디 특별출연으로 볼 수 있겠는가.

그러기엔 비중도 크고, 특유의 성대 스크레치 음성이 영화 전반에 남겨놓은 흔적이 크다.


이승의 병든 노모를 만나야만 한다는 절실함이 주는 것은 무엇인가.

어쩔 수 없이 신파를 보게 될 것이라는 암시다.

신파 좀 보면 어떠리.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는 어차피 신파의 운명이다. 슬프고 애틋하고 절절한, 모르는 사람들마저 손 맞잡고 울게 하는 ‘어머니’ 라는 이름에 신파 핑계대고 울음을 참아야 할 이유는 없다.


허접한 리뷰의 마무리는 강추 대상을 정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어머니 보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

어머니에게 잘 하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

마음과 다르게 엄마한테 승질 낸 사람에게 강추,

얍삽하게 죄 지으려는 사람에게 강추,

무신론자면서 악몽 잘 꾸는 사람에게 강추,

신실한 기독교인이면서 내세와 환생을 믿는 사람에게 강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인디애나 존스 같은 S(uper)F(antasy) 어드벤쳐 무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추,

에잇,

그냥 두 시간 즐겁게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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