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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지 Mar 11. 2020

트레이너로서 폭식증 식이장애를 해결한 방법은

커리지; 월간 단백질 박스


커리지; 월간 단백질 박스 - 매월 다양한 고단백 제품을 배송합니다







안녕하세요. 다이어트와 식이장애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자신감을 찾도록 돕는 피트니스 코치 원지입니다.


1. 수년간 식이장애를 경험하셨던 걸로 압니다. 코치님이 폭식증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어린 시절 통통한 몸매 때문에 수차례 따돌림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몸매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됐죠.


마르고 예쁜 외모를 가져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몸매 강박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원하던 체중에 도달한 후에도 더 마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저의 단점만 찾게 되더라구요.


먹고 싶은 음식은 많은데 살찔 까봐 두려워서 안 먹었어요. 이런 갈등이 오래기간 지속되다 보니 결국 폭식증이 오더라구요.


사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식이장애를 갖게 된 원인은 비슷해요. 내 몸이 평가 대상이 된다고 느끼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마른 몸매를 자존감을 높이는 수단으로 삼는 거죠.


그뿐만 아니라 항상 잘해야 한다고 믿는 완벽주의적인 성격, 문제가 생기면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는 사고방식, 그리고 극단적인 절식과 제한적인 식단으로 신체 호르몬 조절이 망가졌을 때 식이 장애가 오곤 합니다.


2. 폭식증을 경험하시면서, 몸이 느낀 변화가 궁금해요.


삼시 세끼 정상적으로 먹지 않고 굶다가 폭식하는걸 반복하다 보니 식욕 조절 능력을 잃었었어요. 다이어트한다고 새 모이만큼 먹다가 한 번 입이 터지면 성인 3끼 분량을 한 번에 몰아 먹었죠.


저는 구토로 음식물을 제거하는 폭식증이었기 때문에 토한 후 침샘이 붓거나 혹은 식도와 이가 상하는 건강 상의 문제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심각했던 건, 제 정신 상태였다고 봐요. 하루 종일 먹는 생각, 그리고 어떻게하면 살을 뺄까 걱정뿐이었습니다.


3. 폭식증 당시, 매일 몸무게를 재셨나요? 폭식증을 겪는 분의 생활 패턴이 궁금하네요.


먹을 때마다 몸무게를 쟀는걸요! 심지어 화장실에 간 후에도 쟀어요. 혹시라도 빠졌나 궁금해서요. (웃음)


폭식증 환자의 생활은 다분히 몸매에 좌우됩니다. 오늘은 살을 얼마나 더 뺄까가 매일의 목표이거든요.


일반식을 먹으면 살찔까봐 도시락을 싸거나, 친구들과의 약속을 무한정 미루기도 합니다.


결국 나의 건강뿐만 아니라 학업, 일, 인간관계까지 모두 망치는 무서운 병이 식이장애예요.




4. 폭식증을 극복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사랑’으로 폭식증을 극복했어요. (웃음) 


저는 스스로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세워놓고 여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자책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연애에서도 당연히 완벽하게 계산된 모습만 보여주려다 보니, 진정한 사랑을 못했었죠. 혹시라도 저의 못난 모습을 보면 떠날까봐 두려웠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남자친구는 제 못난 모습도 그대로 사랑해 주더라구요. 제 몸이 10kg나 오르내리는 상황에서도요.


남자친구를 통해 몸매 말고도 제가 잊고 있던 많은 장점들, 그리고 저의 소중한 목표들을 깨닫게 되니 폭식증이 자연스럽게 치유됐어요.


결국 폭식증은 단순히 식습관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바라보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마음의 병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5. 단순히 의지만으로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폭식증을 극복한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해요. 


일단 다이어트를 내려놔야 해요. 말라서 행복한 것보다 식이장애의 고통이 더 크면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삼시 세끼 규칙적으로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게 다음 단계예요. 식욕 호르몬의 균형을 되찾아야 합니다. 어느 정도 먹어야 배가 부른지, 그리고 언제 배고픈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요.


그렇게 참았던 음식들을 먹다 보면, 어느 정도 식탐이 사라지기 마련이에요. 이제서야 비로소 정상적인 식생활이 가능해지는 거죠.


그 이후에는 어떤 음식으로 좋은 영양분을 채울지 고민하는 게 최종 단계입니다. 우리 몸은 우리가 먹는 음식 그 자체이듯,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 몸과 마음도 달라지거든요.


이렇게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왜 식이장애를 갖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돌아보고 문제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며 원하는 미래를 이루기 위해 현재를 열심히 살아나가다 보면 식이장애와 같은 마음의 병은 사라져있을 거예요.


이 오랜 과정을 포기하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코치로서 저의 역할이구요.



6. 현재 원지 피트니스 코치님이 꼭 지키는 생활 습관이 있다면 뭔가요?


매일 즐겁게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크로스핏, 무에타이, 춤, 요가, 스트레칭, 걷기 등 뭐든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걸로요.


식이장애가 있던 때에는 운동을 몸매를 가꾸기 위한 목적으로만 했기 때문에, 꾸준히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에게 움직임은 명상과 같아요. 깊이 호흡하며 몸을 움직이고 땀 흘리는 과정에서 마음이 비워지거든요. 


그리고 움직임은 참 정직해요. 예전에 안 되던 동작을 해낼 때,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느낍니다.


7. 현재 원지 피트니스 코치님이 꼭 지키는 식습관이 있다면 뭔가요?


자연의 힘을 담은 건강한 식단을 주로 먹되, 먹고 싶은 게 있다면 참지 않고 먹습니다.


예전에는 칼로리의 허상에 빠져서 케이크과 과자로 한 끼를 때우곤 했는데요. 지금은 매끼를 제대로 맛있게 먹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입맛도 바뀌고, 제가 먹은 음식이 저의 몸과 마음을 바꾸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음식을 저를 살찌게 하는 존재가 아닌, 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라고 생각을 바꾼 덕분이에요.


내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어떤 음식을 먹을 때 내 속이 편하고 행복한지, 나만의 완벽한 식단법을 만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8. 폭식증, 거식증을 비롯한 식이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피트니스 코치로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는 폭식증으로 힘들어하면서도 고작 음식 하나 조절 못하냐는 소리가 듣기 부끄러워서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어요. 그래서 식이장애를 10년간 겪었습니다.


혼자 아파하기보다 자신의 아픔을 적극적으로 나누는게 중요해요. 이해받는 경험에서 절반 이상 치유가 되거든요.


세상에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주변에 빨리 도움을 청하셨으면 합니다.


9. 현재 운영하고 계시는 유튜브 Boss In Bali를 소개해 주세요. 


인생의 주인이 되어 나를 아끼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나누고 있습니다. 나를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로 즐거운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소개하고 있구요.


최근에는 저의 폭식증 경험담을 공유했습니다. 식이장애로 힘든 분들이 편하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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