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

그때그때 달라요

by Pia

또 한 해가 갔다. 정말 워커홀릭인지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하루하루를 무덤덤하게 보내기 일쑤인 요즘이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루틴은 지켜냈다는 것에 마음 편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취미와 업무 덕에 브런치 방문이 뜸했다. 종종 나를 기다린다며 오는 브런치의 알림은 어딘지 모를 마음 한 켠을 불편하게 했고, '나도 알고는 있지만 마땅히 쓰고 싶은 소재가 없어서 찾고 있는 중입니다.'라며 아무도 모를 혼자만의 답변으로 브런치의 컨텍을 정리했다.


그리고 오늘, 무언가라도 끄적여보자는 생각에 패드를 두드리지만 영 떠오르지 않는다. 거창한 무언가를 쓰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이왕 쓰는 거 작은 메시지라도 있으면 하는 생각이 떨쳐지지 않아서인지.. 새삼 글쓰기는 참 어렵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문득 떠오른 작은 에피소드(?)를 끄적여보자면...

새해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변했더니 질문자의 표정이 그럴 리가 있냐는 얼굴이다. 정말 없다. 꼭 있어야 하나 싶다. 그저 주어진 하루 열심히 살고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살겠다는 마음이 굳어져서인지 연초에 새해의 목표 세우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때그때 상황이 만들어지면 그에 맞게 움직이는 것도 소위 새해라 불리는 그 해의 계획이 된다.


연중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사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목표와 목표를 둘러싼 변수들이 섞인 그 어딘가에서 방향을 찾아내는 과정,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 깨달음이 목표 성취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목표 성취보다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과정이다. 물론 목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단지 목표라는 것을 너무 거창한 것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겐 출근길에 지각하지 않고 도착하는 것만도 눈뜨고 이루려는 하루의 목표이다.

작가의 이전글생각을 기록해야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