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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i Kim May 03. 2019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_이브랜드
브루독

브랜드가 그대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_팬을 만드는 맥주회사

런던에는 정말 많은 펍이 있다. 센트럴 중심에서부터 주거단지에도 잘 만들어진 펍이 정말 모든 곳에 존재할 정도. 맥주 하면 유럽에서 벨기에와 독일이 생각날지 모르나 펍이란 문화는 영국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그중 쇼디치랑 토트넘 코트 지역을 걷다 보면 유독 사람이 많고 시끌시끌한 펍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보통은 축구를 중계해주는 펍이 진짜 사람 많은데 여긴 축구 중계를 보여주지 않아도 사람이 북적했다. 

BREWDOG 

[출처: Brewdog홈페이지] 브루독 로고, 이전에는 강아지 모양이었으나 현재는 이렇게 변했다


설립 : 2007년 제임스 와트(James Watt)와 마틴 디키(Martin Dickie)에 의해 스코틀랜드에서 설립되었다. 당시 그둘은 24세 였다. 현재로서는 스코틀랜드 최대 규모의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되엇다.


브랜드를 살펴보니 엄청난 팬을 몰고 다니는 맥주 브랜드라고 한다.

이 브랜드의 창업자도 매우 특이한 기행(?)등으로 유명하다. 도로에 탱크를 타고 나타나지 않나 난쟁이들과 작은 맥주잔을 만들어 달라고 시위를 하고 독일 맥주와 도수 경쟁을 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는 브루독의 대표적인 맥주인 펑크 IPA(Punk IPA)이나 TESCO와 제휴하여 한국 홈플러스에도 수입되고 있는 하드코어 IPA(Hardcore IPA)처럼 정상적인 맥주도 만든다.


PUNK IPA[출처 : Brewdog홈페이지]

 그러나 비아그라가 들어간 맥주를 만든다던가 30도가 넘어가는 맥주를 만들더니 42도짜리 맥주까지 만들고, 이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술을 만든다고 욕을 먹자 조롱하는 듯 1도짜리 맥주를 만들기도 했다. 


브루독 2017년 광고 캠페인[출처:brewdog .com홈페이지]

영국 길을 다니다 보면 위와 같은 옥외 광고 캠페인을 자주 보게 되었다. 브루독은 브루독을 마시는 개인이 홍보 대사처럼 펍에 가서 브루독이 없으면 왜 없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고 한다. 

영국의 가디언지에서는 아래처럼 다른 브랜드를 고객을 가졌지만 브루독은 팬을 가졌다고 정확하게 글을 썻다.


Other beers have customers, but BrewDog has fans.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16/mar/24/the-aggressive-outrageous-infuriating-and-ingenious-rise-of-brewdog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인기를 끌고 성장했으며 고객을 팬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이 회사는 자금을 모을 때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모았다. 2009년 크라우드 펀딩 할 때 1329명, (1억 원)을 모았다고 한다. 이후 추가 자금을 모을 때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확장하고 매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성수동에 있는 어메이징 브루잉 코리아와 합작으로 이태원에 브루독 펍을 오픈했다.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크래프트 맥주의 맛은 기대해 볼 수 있다.  

한국 이태원 브루독 펍 이미지 [ 출처 : 어메이징 브루잉 홈페이지]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이 없는 청년 창업가에게 매력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실제 해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쉽지 않다. 이렇게 성장할 만큼 매력적인 부분은 무엇일까?

먼저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하여 주주가 되면 받는 혜택은 다음과 같다.

브루독이 운영하는 술집 평생 5~10% 할인

브루독 온라인 쇼핑몰 평생 20% 할인

생일에는 브루독 술집에서 원하는 사이즈 맥주 한잔 무료

한정판 맥주 출시하면 먼저 구매 기회 제공

새로 오픈하는 매장은 정식 개장 전 초대

펀딩가의 최고 금액 5만 파운드(약 7천만 원)를 투자한 사람에게는 집에서 생맥주는 마실 수 있도록 탭 3개가 딸린 미니 브루독 바를 만들어 준다. 병맥주 보관 냉장고도 준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주주총회 참석이 가능하다. 일정의 파티이다. 록밴드 공연을 하기도 한다. 

양조장에 주주 전용 호텔도 만든다. 주주를 위해서 맥주 호텔을 만들어서 시작하고 여행상품도 만들었다. 

주주를 1년에 한 번 브루데이에 초대해 개발 중인 맥주를 시음하고 의견을 낸다. 이 의견을 적극 반영해 출시 제품을 결정하는 것을 전통처럼 이어간다.

2011년에 프로토타입 챌린지(Prototype Challenge) 소량 생산한 3~4가지 맥주를 온라인 판매해 투표한 뒤 가장 인기 맥주를 제품으로 출시한다.

또한 위의 광고처럼 모델이 되어 본인이 펀드 한 것을 자랑스럽게 꾸준히 노출한다.

브루독에서 한 특이한 기행(?)의 일은 많은 기사가 있지만 아래의 내용이 영국 내에서 매우 큰 이슈를 끌었다.

독일 맥주회사랑 도수 높은 맥주 만들기 경쟁을 하면서 end of history로 아래의 이미지 같은 55도 맥주를 만들었다. 맥주병의 디자인이 다람쥐(청설모?) 박제 안에 맥주병을 넣었다. 55 도면 고량주보다 높지 않은가? 이후 더 높은 도수의 맥주도 만들었다고 한다.

55도짜리 브루독 맥주[출처:  Brewdog 홈페이지]


스코틀랜드 옷과 영구의 젠틀맨 옷을 입어 상징성을 내기도 했다[출처: 브루독 홈페이지]
맥주의 레시피가 공개되기도 했다[출처: 브루독 홈페이지]

펍에서 판매하는 코어 제품은 몇 개 안되고 여러 한정 제품을 만들며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며, 아예 한번 만들어서 병입 후 다시 만들지 않는 Abstrakt 시리즈도 존재한다. 뛰어난 맥주도 여럿 만들어서 맥덕들 사이에서는 나름 호평을 받고 있으며, 가끔 뛰어난 한정판은 재생산 요청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정판 중 국내에 들어왔던 유일한 제품이 있는데, 바로 바이엔슈테판과 공동 제작한 인디아 페일 바이젠이다. 브루독 코리아와 퐁당 등 특정 바에서만 팔렸다고 한다. 새로운 맥주를 자주 만들다 보니 신메뉴 구독 서비스(한 달에 11파운드 정도)도 하고 있다.


왼쪽 위의   PUNK IPA와  STOUT는 거의 고정이다. [출처: 쇼디치 브루독 펍 촬영]


2009년 첫 펀딩 한 주주의 주식가치는 230파운드(33만 원)에서 6360파운드(922만 원)가 되었다고 한다. 2,765% 수익률이다. 


고객을 팬으로 만들고, 팬을 다시 주주로 만들어 최고의 주주 대접을 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광팬 주주가 많은 회사가 된 것이다.

한국에 브루독코리아가 이미 들어와 있고(영국처럼 펍을 운영하거나 크래프트 제조를 하는건 아니다) 마트에서 이미 구입 할 수 있고 한국에서 이 브랜드에 대해 소개가 꽤 되어서 이 브랜드에 대해 쓸까 말까를 고민했지만 런던에서 볼때 이런 브랜드가 매우 흥미 있고 재미있었기에 이번에 이 브랜드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이 브랜드가 재미있는 건 맥주 브랜드로 이미 포화된 시장에 정말 재미있게 고객들을 팬으로 만들면서 커뮤니티를 꾸준히 만들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가진 것 때문에 소개하고 싶었다. 이런 류의 브랜드가 한국에 들어왓으면 좋겠다. 단순한 제품보다는 이런 정신과 이런 식의 관리와 회사 운영은 하는 브랜드가 있었으면 좋겠다.


[Reference] 

https://www.brewdog.com/?SID=9c6aeddb460aca525c20231a20c8cef5

http://amazingbrewing.co.kr/#locations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16/mar/24/the-aggressive-outrageous-infuriating-and-ingenious-rise-of-brewdog

그치만 글쓰기는 하고 싶어 8주간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에 참여한 글 입니다.

향후 아래 안내처럼 함께 독립 출판을 내려고 합니다.

https://forms.gle/intnGt3g6EYyhtw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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