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리스 Dec 24. 2023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오십 대 부부의 성 2

얘기하기 창피하지만..

서로에게 첫 연인이었던 우리는(첫사랑은 아니다.

무수한 짝사랑 이후이니) 결혼이 너무 좋았다.

나름 개념 있는 크리스천이라고 자부하며 혼전순결을 고수하고 있었으니 합법적으로 한 몸이 될 수 있는 결혼식 날을 너무나 기다렸던 거다.(힝.. 부끄;;)


모아둔 돈이 없는 두 백수들(때는 imf시기)의 결혼이라 신혼집을 구하지 못하고 시댁 현관문 바로 옆방에 신혼방을 차렸지만 우리의 뜨거운 밤을 막진 못했다.

(어떻게 가능했냐고? 글쎄? ㅋ)


아이를 둘을 낳고 나이가 삼십 대, 사십 대가 되고

주위 몇몇 부부들은 섹스리스 부부로 산다는 얘기가 들려도 우리는 잉? 왜?라는 의문을 품으며 사랑을 주기적으로 나눴다.


앞의 글에서 처럼 임신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고는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그러다 오십이 넘었다.

섹스리스 부부는 아니지만 확연히 덜 생각나는건 사실이다.

(남편은 잘 모르겠지만..^^;;)

 이쯤 되니 흔하디 흔한 워딩이  하나 떠오르며 드디어 우리 부부도?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바로,

"오빠 믿지? 손만 잡고  잘게!!"

ㅎㅎㅎ

그 믿음직스런 오빠야는 이제는 한 주건 두 주건 믿음을 팍팍 주며 콜콜, 쿨쿨 잘도 잔다.


아.. 아쉽냐고?

전혀~~ㅎㅎ

이거시 바로 오십 대 부부의 찐 사랑 아니겠는가?^^

작가의 이전글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