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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Aug 05. 2016

누구에게나 있는 흔한 이야기

여행을 떠나요 3

친구를 만났다.

나의 20대 초반을 같이 하며, 웃으며, 울며

공감하고 위로하던 내 친구.

나는 경상도 시골에서,

친구는 제주도에서

기차타고 비행기 타고 서울로 올라와

한 교회에서 제공하는 무료 기숙사에서 같이 살게 되었었다.


요일별로 누가 밥을 할 것인가,

청소는 언제 할 것인가,

쓰레기는 누가 치울 것인가...

소소한 것들을 의논하며

함께 밥하고

함께 청소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고...


그렇게 낯선 서울살이를 위로하며 대학 생활을 함께 보냈던 친구가 이제 다시 고향 제주로 돌아와 첫사랑과 결혼하여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고있는데,

바로 그 친구를 이번 제주 여행에서 십여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친구는 가이드를 자처하

집도 제공하며 이번 제주 여행의 멋진 동행인이 되어 주기로 했다.


동문시장 근처의 제주 첫 해변에서 친구의 퇴근시간을 기다린 후

마침내 그녀와 그녀의 곰같은(진짜로 덩치가 곰처럼 크다..ㅎ) 남편, 그리고 엄마의 키를 훌쩍 넘어선 두 아들과 늦둥이 귀염귀염한 딸을 만났다.


그럼 제주에서의 첫 식사는 과연...?

우리 딸들의 바램대로 제주 흑돼지를 먹으러 고고~~^^

친구네 가족이 자주 간다는 제주 시내의 한 고기집으로 갔다.

금요일 밤이라 역시 손님이 와글바글~

기름기 좔좔 흐르는 이 고기의 자태를 보라~~^^


제주에서만 먹는다는 특별 소스에 고기를 찍어먹어보며 친구 신랑이 거하게 쏘는 첫 식사를 야무지게 했다. (이리 신세를 지려고 친구를 만난건 아닌데..ㅠ)


저녁을 먹은 후 나랑 나의 두 딸,

친구와 친구의 딸,  모두 다섯 여자는 오늘 첫 숙소로 잡아놓은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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