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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Feb 17. 2017

상처 받기  또는 상처 주기

누구도 아닌 내 이야기

나는 내가 늘 피해본다고 생각했다.

내가 늘 손해라고..

나만 늘 힘들다고..

그래서 화나면 화났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있는대로 티를 냈다.

기분을 풀어주려고 다가오면 아직 내가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쌀쌀맞게 튕겨냈다.

하루 만에 풀리던 냉전이 일주일도 가고,

열흘도 가고.

남편도 점점 지쳐갔다.

풀지 못한 감정들에 울분도 쌓여갔다.


어느날,


나,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이러다 화병나서 죽겠다고,

이제는 할 말 다하며 살겠다고 선언하고나서

막 하고싶은 말을 퍼붓는데..

딸내미가 그 옆에서 내 편을 들며

아빠 참 센스없다고 얘기하는데..


이제부터는 잘 들어주겠다던 남편이

갑자기 폭발하더니....

운다..

나는 뭐냐고..

나도 힘들다고...

왜 너만 힘들다고 생각하며 니 틀에 맞추냐고...


모든걸  부셔버릴 듯이 폭발하며 우는 그 사람을 보니...

아...내가 그동안 너무 많은 상처를 주고 살아왔구나...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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