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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Apr 23. 2018

누구에게나 있는 듯한 내 이야기

결혼 20주년

*결혼 20주년 맞이 추억 여행 2*


#신촌 민들레 영토

그는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그의 학교가 있는 신촌에서 자주 만났었다.

지금도 있을까?

신촌 민들레 영토.

찻값도 쌌고

편안한 분위기에서.여기저기 토론이나 회의, 팀 과제를 하던 사람들.


그 틈에 우리도 앉아 생명의 삶을 꺼내놓고 큐티를 했다.

스물 일곱, 스물 여덟.

결코 적지 않은 나이.

이 만남이 정말 하나님이 허락하신 만남인가, 예비하신 짝인가 알기 위해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던 그 시간들.


하지만...말씀을 묵상해도 안개속에 있는 듯이 잘 모르겠던 그 시간들.


신실한 믿음의 형제 였던 그는,

속마음은 잘 모르겠으나...

언제나 말씀 묵상 위주.

그러나....난...다른 여느 커플들 처럼 펑범한 데이트를 하고싶은 마음이 더 컸었다...이제사 말하지만...ㅎ^^

무려 이십칠년만에 처음하는 데이트다운 데이튼데...

하지만 티를 낼 순 없지.

나도 그 앞에선 신실한 자매였어야 했기에.


신촌에서 출발해 내 집이 있는 풍납동까지 바래다 주고, 그는 다시 그의 집이 있는 창동으로.

처음엔 내 집 앞에서 안녕히 가세요, 하고 헤어졌지만 나중엔 내가 미안한 마음에, 혹은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어서 다시 온 길을 되짚어 천호역까지 내가 그를 바래다주던 그 시간들. 그 밤길...

무섭지 않았다.

조금전까지도 같이 있던 그의 온기가(아직도 손은 여전히 잡지 않았지만...ㅎ) 여전히 나와 함께 하고 있었기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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