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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May 17. 2018

누구에게나 있는 듯한 내 이야기

오빠야~~

*결혼 20주년 맞이 추억여행 3*


#오빠야

#호칭의 변화


동생에게서 그를 소개받았을 때,

서울 사람인 그는 지방에서 군 복무 중.

지방 출신인 나는 서울에서 직장생활 중.


물리적 거리 때문에 당분간 만나긴 힘들고 우선 편지 교환을 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군인 아저씨랑 펜팔~~

편지를 처음 쓰는데...호칭을 어찌해야할 지 몰라 우리가 사용한 호칭은 형제님, 자매님...

편지 내용은 주로 교회 얘기,  신앙 얘기, 최근에 읽은 책 이야기 등등...


그가 6월 30일에 드디어 전역을 하고 곧바로 7월 1일에 만나기로 했다.

내 직장 근처였던 어린이 대공원 정문 앞에서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장미꽃은 왜냐?

사실은 사진으로만 얼굴을 봐서 잘 못 알아볼까봐...ㅎㅎ


첫만남이 어땠냐고요?

ㅎ 아주 편안하고 얘기가 잘 통하고 그즈음 읽고 있던 책도 비슷하고...

아...정녕 우리는 통하는게 너무 많아 하는 반가움들, 운명인 것 같은 그 느낌적인 느낌(많은 사람들이 그 느낌으로 결혼했다가 나중에 탄식하지. 우린 너무 달라...하면서. me, too 올시다...ㅎㅎ)


계속 형제님, 자매님 하며 만나던 우리, 내심 나는 그 호칭을 바꾸고 싶었다.

그도 느꼈는지 만남이 한달을 넘어가던 어느날 그가 얘기를 꺼냈다.

호칭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뭘로 바꾸면 좋겠냐고.

'뭐긴 뭐예요? 당연히 오빠지...^^'

라고 생각은 했으나

내 답은

 "글쎄요...뭐가 좋을까요?"


"오빠라고 부르면 이상할까요?"라는 그의 제안.

"괜찮을거 같은데요. 그럼 이참에 말도 편하게 놓으세요~~^^"(속마음은 웃음 담뿍)


그날 이후부터 그는 쭉 나의 오빠.

공식적인 호칭은 여보, 00아빠, 아범 이지만 여전히 우리끼리는 "오빠~~~".

내가 머리가 하얘지고 얼굴에 주름 자글자글에 검버섯이 펴도 여전히 "오빠야~~"라고 부르고 있을까?~^^


그건 모를 일이지만...어쨌든...난 아직도 "오빠야"가 좋다, 오빠야~~.

아, 호칭 말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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