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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May 19. 2018

누구에게나 있는듯한 내 이야기

문경새재

*결혼  20주년 맞이 추억여행 4*


#문경새재


여름에 전역을 하고도 군에 있을때 섬기던 교회 청년부 리더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감당하겠다며 주말마다 점촌을 오가던 그.


사역을 마무리하던 11월 초 어느 토요일, 그와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

점촌으로가 마지막 매듭을 짓고

올라오면서 들른 '문경새재'.

근처에서 나고 자랐지만 가보기는 처음이었다.


가을이 저물어가던 고즈넉한 산 풍경에 홀딱 반해버렸다.

내 심장이 뛰는 것이 옆에 있는 이 사람 때문인지, 예쁜 풍경 때문인지...


야트막한 산길을 오르며 많은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사진도 찍으며.

서울로 다시 올라오는 여정을 생각해야겠기에

제 2관문 앞 쯤에서 파전을 먹고 다시 산길을 되짚어 내려왔다.

겨울 초입, 햇살이 짧은 계절.

벌써 사위는 어둑어둑해지고 다니는 사람도 뜸해졌다.


어둠 때문에 용감해졌던 걸까.

산길은 내려오며 그가 손을 잡아도 되냐고 했다.

(이미 앞에 썼지만, 우리는 결혼할 사이라는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손도 잡지 않기로 했었다)

오~~땡큐 땡큐지요, 엄청 바라던 바지요...말은 못하고 수줍게 내민 손을잡았다.

손을 잡고 찬양을 부르며 내려오던 그 산길.


#그때의 추억 덕분에 문경새재는 우리 부부의 최애 추억의 장소가 되어, 그 후로 큰딸데리고 한번, 둘째가 태어나고 또 한번, 휴가 가면서도 한번...계속해서 가고싶은 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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