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나를 위한 치유의 시간이다

나를 가장 아프게 했던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다

by 미리나


외로움을 '채워야 할 빈자리'라고 생각하곤 했지만 그 자리는 사실 타인이 들어올 자리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돌아오기 위해 비워두었던 자리였다.


극도의 통증이 있을 때 ‘혼자다’라는 감정이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절규처럼 느껴졌다.

​나 여기, 이렇게 살아 있다고.
제발 이 붉은 통증을 좀 보아달라고.


나는 오랫동안 그 소리를 타인의 문밖에서 서성이는 기다림이라고 믿었다.


나를 알아봐 줄 누군가의 시선, 그 온기 없는 허기를 채워줄 외부의 무언가를 갈구하며 앓았다.


그러나 그 고통이 잦아든 자리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그 부름이 향하고 있던 곳이 바깥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방치된 채 썩어가던 오래전 내가 내팽개쳐 두었던 '나'라는 이름의 어둠.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퀴퀴하고도 서러운 울음소리.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릴 때 그 슬픔의 정체를 알았다.

나를 방치했던 과거에 대해 내가 나에게 건네는 뒤늦은 사과와 회한.


그것은 가장 순수한 눈물이었다.




이제 나는 나를 향해 몸을 돌린다.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상처를 여전히 파들 거리는 나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이 눅눅한 습기 속에서 작고 다정한 약속 하나를 틔운다.


다시는 나를 혼자 두지 않겠다는 가장 차가운 통증의 끝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어쩌면 아주 느리고 서툰 다정함에 대하여.



고독은 당신을 위한 치유의 시간입니다.



홀로 있다는 것은 투명한 얼음판 위에 홀로 서 있는 일과도 같겠지요.


그러나 그 고독이 살점을 파고들어 나를 잠식하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거울에 비친 것은 내가 아는 나의 얼굴이 아니었지만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말을 흘려보냈어요.


우스꽝스러운 몸짓임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어요.


그 말이 닿아야만 내가 이 자리에 존재할 수 있다는 듯


​"많이 아팠지. 정말 고생했어."


​그것은 내가 나의 첫 번째 보호자가 되려는 시도이자, 이미 멀어져 버린 나 자신을 다시 내 안으로 불러들이는 의식이었습니다.


고독이라는 무거움을 걷어내고 그 빈자리에 오롯이 나와 나누는 대화.


나와 갖는 쓸쓸하지만 다정한 데이트를 채워 넣는 일.

내가 나의 첫 번째 보호자가 되어주는 연습인 셈이지요.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던 감정들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언어라는 그릇에 담아낼 수 있는 순간이 나에게도 오더라고요.


그렇게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던 삶의 무게가 거짓말처럼 조금은 가벼워지기 시작했어요.


마치 강물 위로 떠오르는 안개처럼 부유하듯이요.




그 가벼워짐이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도 은은하게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