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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편

네덜란드의 현대미술 트렌드를 볼 수 있는 곳

by 미술관옆산책로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Stedelijk Museum Amsterdam)은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Rijksmuseum), 반고흐뮤지엄(Van Gogh Museum)과 함께 뮤지엄쿼터지역에 있다. 한국에서부터의 방문리스트엔 없었는데 내가 그렇게 꼼꼼하게 사전조사를 하고 미술여행을 하는게 아니고 눈 닿는 곳 발 내린 곳도 지역의 보석같은 뮤지엄인 경험을 많이 해 그 기대를 가지고 시간을 조율해 방문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내 취향의 작품들은 아니었다. 그래도 현재 네덜란드와 암스테르담의 현대미술의 수준과 트렌드를 보기에 좋았다. 좀 더 알아보니 5분거리의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과 역할 분담차원에서 근현대 미술을 주로 다루기 위해 만들어 진 곳이었는데 현대미술이 더 주를 이루는 곳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난해하고 맥락적 해석이 함께하지 않으면 즐기기 어려운 현대미술의 특성때문에 그리 느낄 수 밖에 없는 듯했다.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

https://maps.app.goo.gl/LhoMv3dnpS3ewmAo7



그럼에도 마음길과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들이 꽤 많이 있어 기록으로 남긴다.


SE-dc05e044-5464-11ef-868d-a91a2ea15625.jpg?type=w1 Kazimir Malevich The <Woodcutter (recto)> 1912

러시아 계열인 듯한 작가의 이름 옆에 <Woodcutter>라는 제목이 있다. 도형의 자연스러운 조화와 밝은 톤의 그라데이션 표현이 좋았다.



SE-dc05921b-5464-11ef-868d-3d7fa590e3f1.jpg?type=w1 Ron Flu <Women of Prayer in the Palm Garden> 1964

아시아적 미학이 담긴 듯한 대상들에 원시성이 엿보여 좋았다.


작가는 건축가 출신이었고 큐비즘과 괘를 같이한 작품으로 위 그림의 배경은 수리남이라고.


작년에 싱가폴 국립미술관에서 눈이 시리도록 보았던 적갈색톤의 동남아 배경 그림들과 비교해 같은 공간임에도 상당히 모던하고 심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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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니 잭슨 폴록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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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크 밀레 고흐 세잔의 작품이 이레 한벽에 있다니... 천장엔 칼더도...


미술관 벽에 작품이 주인공이 아닌 그저 장식액자처럼 다닥다닥 붙여놔서 크게 눈길을 안주다 '호옥시 고흐? 그 물랭부인? 설마...' 싶은 그림이 눈에 띄어 (가운데 오른쪽 초록치마를 입은 여인) 들여다 봤다.


허얼.. 정말이네...


SE-dc059222-5464-11ef-868d-bba58344d181.jpg?type=w1 Vincent van Gogh <Portrait of Madame Roulin> 1889

고흐가 연을 맺은 많지 않은 가족 중 우체부 룰렝가족의 부인 그림이다. 고흐는 친구 룰랭과 부인, 그 아들까지 거의 가족 모두의 초상을 남겼고 이 중 우체부 룰랭을 그린 그림은 전세계 가장 비싼 그림 Top 10안에 들 정도로 수작이다. 비록 부인이긴 하나 이렇게 여러 그림들 사이에 함께 걸려 있어 초큼 아쉬우니 언젠가 어떤 미술관이 룰렝씨와 부인, 그 아들까지 한자리에 모아 가족상봉(?)도 이뤄주고 그림 안에 없지만 그들과 함께 있는 고흐를 상상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SE-dc05921f-5464-11ef-868d-ad5abce06822.jpg?type=w1 브라크
SE-dc059220-5464-11ef-868d-ff2efa319df5.jpg?type=w1 밀레
SE-dc059221-5464-11ef-868d-77feabf85426.jpg?type=w1 세잔

방심하다 제목들을 찍어오지 못했는데 알만한 작가명은 갤펜으로 슝슝 마킹해 왔다. 브라크, 밀레, 세잔의 작품도 이렇게 한벽에 옹기종기.



SE-dc05921d-5464-11ef-868d-1dad2e3bc24b.jpg?type=w1 Elaine Sturtevant <Raysse High VoltagePainting> 1969

멀리서부터 매력적인 여인에 더 매력적인 입술이 눈길을 끄는 작품


아크릴화에 네온라이트를 활용했다. 좋은 그림이란 이렇게 심플하지만 강렬한 포인트 하나만으로 완성도를 갖는다.



SE-dc05921c-5464-11ef-868d-4f732fdba564.jpg?type=w1 Roy Lichtenstein <As I Opend Fire> 1964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시작같은 만화를 차용한 그림


내가 그닥 선호하지 않는 도트가 나오지 않아 오히려 좋았음



SE-dc05921a-5464-11ef-868d-69bdf822323f.jpg?type=w1 Lucio Fontana <Concetto Spaziale, Attesa>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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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릉 솔올미술관 개관식에 초대 작가로 초청된 루치오 폰타나


캔버스를 찢고 변형시키며 입체감을 준다. 착시와 줄타기를 잘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



20240222_144008.jpg?type=w1 Enrico Castellani <Superficie Bianca> 1965

폰타나와 가까이 있어 폰타나의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엔리코 카스텔라니 작품


비슷한 듯 다른 스타일로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 둔다.



SE-dc056b06-5464-11ef-868d-bfc71521fef8.jpg?type=w1 DRIFT <Volkswagen Beetle 1980> 2018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대단히 인상깊었던 DFIRT팀의 작품


DRIFT는 네덜란드 아티스트 듀오의 이름으로 <<Materialism>>을 표방하기 때문에 사물을 그 재료와 성분으로 해체해 다시 구성하는데 주력한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도, 이곳 시립미술관에서도 드리프트 팀의 작품을 마주쳤는데 본국에서 제대로 대우받는 팀이구나, 생각이 든다.


위 작품은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를 해체한 것인데 '이번에도!~' 하며 감탄이 나왔다. 비틀을 맞출 수는 없어도 드리프트 팀의 작품이니 ' 자동차다, 자동차!' 할 수는 있겠다 (라고 뻥을 쳐 봅니다;;)



입구에 빛의 움직임에 따라 계획한 글자가 나오는 Light Lab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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