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술관옆산책로 Nov 22. 2023

인디고(Indigo)의 프롤로그인 RM의 편지

수줍게 봐 달라고

내 마음이라고

눈치 채 줘서 고맙다고 


다음날이면 나올 솔로 앨범을 놓고 이런 편지를 보내는 20대 청년이라니...


가끔씩 남준이는 실존하는 사람이긴 한건지 

그냥 오랜 꿈속의 이상향 같은건지 헤깔린다. 


이번에도 그랬다.  



전세계 몇백만 아미를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고 

그 선한 영향력이 온 지구에서 가장 큰 7명의 방탄이들.  


그리고 그 맨 앞에 서 있는 그런 대단한 청년이  

내 마음이 이렇다고 

떨려 죽겠다고 

나를 믿는 당신들을 믿고 나는 이리 했다고

만용이 아닌 용기를 이렇게 로맨틱하게 내버린다.  


저는 모르겠다만

아니 알지만서두 

이 편지를 쓸 때 만큼은 

한낱 두려운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썼을 남준이는 


이제


세상의 반응을 보고 마음을 놓았을지,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고 하고 있을지, 

그 어느 쪽이더라도 모두 그냥 남준이다.  


남준이의 주파수

함께한 아티스트들의 주파수

이를 듣는 아미들의 주파수

그리고 세상의 주파수가 

아름답게 일치하는 그 현장을 

이 앨범을 순서대로 한곡한곡 들으며 느낀다.


편지 말미엔 RM이라는 활동명 대신  

'남준'이라고 정확하게 두글자를 인장처럼 박아놨다. 


아티스트 RM이 아닌 인간 김남준의 이야기라고 

마치 스스로 선포하듯이...


매거진의 이전글 RM의 Indigo(인디고)앨범 "그냥 김남준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