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미로 Aug 01. 2022

기타 화성학 #6

2. 스케일의 이해 - Major & Pentatonic (2)

오랜만에 글을 쓴다. 최근 오른쪽 어깨가 아파서 기타를 제대로 못 친 데다가 몸살이 한 번 크게 나서 글이 밀렸다. 이래서 미리 여분의 글을 써놔야 하는 건데… 여튼 안 그래도 이미 많이 늦었으니 각설하고, 메이저 스케일과 메이저 펜타토닉 스케일의 운지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은 각각의 스케일의 근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전에 말했다시피 C를 1도로 놓으면 C 메이저, F를 1도로 놓으면 F 메이저가 되는데, 이것들이 기타 지판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를 모른다면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정도는 반드시 외워줘야 한다. 그렇다고 엄청 어려운 것도 아니니 매일매일 스케일 지판 연습을 할 때 근음 위치를 같이 외워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보통 어쿠스틱 기타를 친다면 바레코드를 넘기는 순간 5번 줄과 6번 줄의 근음은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외워질 것이다. 만약 일렉기타 초보라면 파워 코드만 연습해도 근음 위치 정도는 금방 외울 수 있게 되고, 그런 경우 좀 더 높은 프렛에서의 음에 익숙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스케일을 시작하고 나면 (나의 경우에는) 모든 줄에서 내가 원하는 음을 바로바로 찾을 수 있도록 연습해놓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게 된다. 곡에 따라 낮은 옥타브에서, 혹은 높은 옥타브에서 음을 찾아 바로바로 멜로디를 잡아줘야 하는데, 이게 어딨을까 한 땀 한 땀 찾다 보면 이미 노래는 지나가 있고 손은 여전히 멈춰있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우린 미리 훈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치 피아노 자판 보듯이 ‘몇 번 줄의 몇 번 프렛은 무엇이다!’라고 싹 다 외워버리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초보다. 이거 외우는 동안 기타에 대한 흥미는 떨어져 버리고 연습은 재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우린 조금 더 쉽게 접근해야 한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스케일 폼’이다.


스케일의 구성음은 기본적으로 머리에 갖고 있으면 좋지만, 그걸 각 지판에서 그때그때 찾아 반사적으로 연주를 하기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린 근음을 기반으로 각 스케일의 구성음들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그 ‘모양’을 외워 반복하고, 솔로를 치거나 멜로디 라인을 따라갈 때 그 모양 안에서 원하는 음을 찾아내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이 십분 발휘되는 대단한 강점이며, 직관적이지만 모든 스케일과 코드 구성음을 외워야만 연주가 가능한 피아노보다 기타가 유리한 부분이다.


아니 그럼 음을 몰라도 스케일의 모양만 알면 되는 건가? 그렇다. 게다가 우린 이미 그걸 스스로도 모르게 계속 사용해왔다. 바로 코드다. 코드는 스케일의 구성음 중 1-3-5도를 엮어 만든 스케일의 축소판이다. 우린 그걸 코드 폼이라고 부르고 연주에 사용해왔다. 폼만 알면 구성음 몰라도 노래가 되지 않던가?




기타 지판 위에 있는 C 메이저 스케일의 모든 구성음


메이저 스케일은 이런 구성이다. 위의 사진은 C 메이저 스케일의 모습이지만, 근음(색이 진한 부분)을 C로 놓으면 C 메이저 스케일, 모든 모양을 통째로 두 칸 뒤로 옮겨 D가 나오면 D 메이저 스케일인 식이다. 딱 봐도 엄청 복잡하지 않은가? 그러나 멋진 솔로와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이것을 반드시 외워야 한다. 너무 힘들겠지만…….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이걸 처음부터 한 번에 외우는 건 누구라도 불가능할 것이다. 모든 공부에는 순서가 있고 올바른 방법이 있다. 물론 타자의 글이 100점짜리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선배님들의 발자취가 만들어낸 길이니 한 번 따라가 보자.


먼저 기타 지판에 있는 아주 중요하지만 간단한 법칙을 알아보자.


1. 튜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모든 음은 일정한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2. 한 옥타브는 12개의 음이다 = 기타 줄 하나가 한 옥타브를 커버하는 영역은 11 프렛까지다.

3. 따라서 13 프렛은 1 프렛보다 한 옥타브 높지만 같은 음이다 = 0~11 프렛과 12~23 프렛은 같은 폼을 이용해 음을 찾을 수 있다.


이 법칙을 이용해 우리의 선학들께서는 수많은 코드 폼과 스케일폼을 만들어냈다. 그럼 이제 적용을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먼저 예시로 든 C 메이저 스케일의 근음, C의 위치를 보도록 하자.


C 메이저 스케일의 1도인 C의 위치


아까 그렇게 음이 많더니, 다 쳐내니 이렇게 간소하게 변했다. 깔끔하지 않은가? 여기에 더해 각 줄의 C 위치의 상관관계를 표시해보면


C 위치의 상관관계. 모든 음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걸 풀어서 설명하자면


2번 줄 + 2 프렛: 5번 줄과 동일한 음

5번 줄 + 2 프렛: 3번 줄과 동일한 음

3번 줄 + 3 프렛: 1번 & 6번 줄과 동일한 음

1번 & 6번 줄 + 2 프렛: 4번 줄과 동일한 음

4번 줄 + 3 프렛: 2번 줄과 동일한 음


이런 법칙을 알 수가 있다. 물론 저렇게 글로 외우는 것보다 손으로 익히는 것이 훨씬 빠르고 편할 테니 다들 기타 잡고 하나씩 짚어보면서 손 모양을 맞춰보자. 참고로 2번 줄 1 프렛 = 5번 줄 3 프렛은 C 코드를 짚어보면 바로 알 것이다.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우리가 앞으로 스케일을 찾아낼 때에는 이런 식으로 근음을 찾아 시작하면 아주 편리하다. 근데 이렇게 근음만 찾아낸다고 스케일을 모두 연주할 수가 있겠는가? 그것은 어려울 테니 우리 모두 다음 스텝을 밟아보자.




스케일을 외우기 위해 필요한 다음 단계는 ‘토막 내기’이다. 모든 폼을 한눈에 외우기 전에, 부분 부분의 덩어리로 나누어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모양으로 만들어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한 번 살펴보자.


먼저 위에서 C부터 B까지의 모든 구성음을 나열한 사진을 보았다. 그것들 중 일반적으로 연주자가 기억하기 쉬운 핵심 부분만 추려낸다면


위의 C 메이저 스케일을 간소하게 표현한 모습


통상적으로 이런 모습의 스케일 폼을 가지고 기타를 공부하게 된다. 이것을 기준으로 우린 스케일 폼을 토막 낼 것이다. 총 4개의 폼을 만들어 낼 것인데, 편의상 1번부터 4번이라고 부르겠다. 하나씩 살펴보자.


1번 폼
2번 폼
3번 폼
4번 폼
지판 사진만으로는 헷갈릴 수 있어 타브도 추가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판 위 음의 '배치도'이다.


이렇게 메이저 스케일을 4개의 부위(?)로 나누어 보았다. 어떤가, 훨씬 쉬워지지 않았는가? 우린 이제 이것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외우고 연주하면서 익히면 되는 것이다. 훨씬 부담이 덜하지 않은가? 여기부턴 이제 그냥 무조건 외우면 된다. 손이 알아서 나갈 때까지……. 이러면 끝이다.


그리고 저렇게 C 메이저 스케일을 잘 외워두었다면, 모든 키의 메이저 스케일에 적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1번 폼을 5번 줄의 5번 프렛에서 시작한다면? 그건 D 메이저 스케일이다.

4번 폼을 4번 줄의 4번 프렛에서 시작하면? 그건 F# 메이저 스케일이다.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적용이 가능하니 열심히 외워보자.




모든 것을 한 번에 해내기는 어렵지만, 조금씩 하다 보면 언젠가 대성하게 되는 것이 인생의 진리...랄까? 하고 되새기며 열심히 손을 움직여보자. 보통은 6번 줄 근음부터 윗줄~아랫줄 방식으로 스케일 폼이 인터넷에서 많이 보이는데, 타자는 위에서 나온 근음 찾기와 연계해서 같이 연습을 해보니 효율이 좋아 이런 방식으로 스케일 폼을 배치했다. 물론 정답은 아니니 그냥 편한 대로 하자.


아 그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글을 써보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론 타자도 건강관리나 스케쥴 관리에 더 힘쓸 테니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기타리스트 여러분들 역시도 건강하고 평안이 가득한 날들이 이어지길 기도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타 화성학 #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