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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로 Aug 20. 2022

기타 화성학 #7

2. 스케일의 이해 - Major & Pentatonic (3)

다들 한 주간 평안하셨는지? 날이 많이 우중충하고 습한 것이 정말 보통 울적한 날들이 아닐 수가 없다. 위쪽 지방은 호우로 인해 도로도 잠기고 그러던데…… 모두 무사히 일상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타자가 거주 중인 충청도는 비도 안 오고 습도만 우악스럽게 높은 상황이라…… 이게 좋은지 어쩐지 모르겠다.


원래라면 2부작으로 끝났어야 할 메이저 스케일 이야기가 분량 실패실패로 인해 3화까지 오게 되었다. 이 기나긴 시간 동안 하나만 복습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타자는 아직 스케일을 다 외우지 못했다. 실전에서는 조금 사용 가능한 정도고, 즉흥은 꿈도 못 꾸면서 곡 하나에 라인 미리 짜는데 드는 시간이 엄청 긴 주제에 더 깊은 영역의 음악 이론까지도 계속 파헤치면서 하다 보니 부족한 기본기로 인해 스케일조차 적용이 어렵고 그런 상황이다. 이런 뱁새 다리 찢어지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독자분들은 차근차근 연습하면서 기타 연주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되도록 하면 좋겠다.


하지만 이렇게 기억력도, 실력도 부족한 타자가 그래도 매주 꼬박꼬박 교회에서 5곡씩 스케일을 이용한 연주를 할 수 있는 비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펜타토닉 스케일이다. 풀 스케일을 모두 연주할 경우(그럴 필요가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체감상은) 각 폼에서 내가 필요한 음을 딱딱 골라 연주하다가도 불협화음이 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는 합주를 경험해 보신 분들이나, 백킹 트랙이 아닌 풀세션(+보컬)이 들어간 음악을 들으며 기타 소리를 얹어본 초보 연주자들이라면 누구나 느껴보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C 메이저 키의 곡이라면 C 메이저 스케일을 적용해서 솔로나 라인을 치면 이론상 박자만 맞으면 모든 음이 맞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특정 부분에서는 음이 맞지 않는다던가, 스케일을 벗어난 음이 오히려 맞는 등 이상현상이 발생하는 일이 있다. (이는 훗날 이야기할 코드 진행과 모드와도 관련이 있고, 타자도 아직 완벽히 알고 있지 않아 여기선 정확히 기술하기 어려우니 어쨌든 그런 현상이 있다는 것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이런 상황이 아닌 곳에서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스케일이 펜타토닉 스케일이며, 이 또한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메이저/마이너 스케일의 음 전부를 치는 것보다 쉽고 안정적인 사운드를 내게 해준다.




펜타토닉 스케일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분들은 기타 화성학 #5를 읽으시면 된다. 먼저 펜타토닉 스케일의 운지를 보자. 예시는 당연히(?) C 메이저 펜타토닉 스케일이다.


기타 지판 위에 있는 C 메이저 펜타토닉 스케일의 구성음


펜타토닉 스케일은 불안정한 느낌을 주는 4도와 7도를 기존의 스케일에서 제거한 스케일이다. 매우 안정적이며, 구성음도 7개에서 5개로 줄었기 때문에 외우는 부담도 적다. 오히려 다이아토닉 스케일보다 자주 쓰게 되는 스케일이고, 메이저 스케일과 함께 외우면 자연스레 손에 익을 것이다. 물론 저걸 통째로 외우려고 하면 어떻게 된다? 머리가 터진다. 그런고로 우린 다시 한번 펜타토닉 스케일을 토막 내보자.


C 메이저 펜타토닉 스케일의 알짜 부분


이렇게 걸러낸 펜타토닉 스케일을 보자. C 메이저 스케일에서 4도와 7도를 없앤 것이 펜타토닉 스케일이니, 형태는 같으나 눌러야 할 지판은 2개 줄어든 것이다. 메이저 스케일을 잘 숙지했다면 펜타토닉은 그냥 날로 먹는 것이라 느껴질 것이다. 이것을 다시 토막 내보면


1번 폼
2번 폼
3번 폼
4번 폼
C 메이저 펜타토닉 스케일 운지


끝이다. 정말 쉽지 않은가? 그럼 이제 외우기만 하면 된다.




스케일의 기본 중의 기본인 메이저 스케일과 메이저 펜타토닉 스케일을 알아보았다. 앞으로 더 많은 스케일들을 알아볼 텐데, 타자가 스케일과 코드를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느끼게 된 점 2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1. 스케일이 솔로 연주의 전부는 아니다. / 코드가 백킹 연주의 전부는 아니다.

2. 그러나 스케일 / 코드를 모르면 둘 다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결국 만류귀종이라, 끝으로 갈수록 둘은 한 점에서 모이게 되지만 처음 배울 때에는 분리되어 익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둘 다 절대 소홀히 하지 말자. 안 그럼 타자처럼 뒤에 고생한다.......


오늘도 많은 기타 플레이어들 화이팅이다. 타자도 더 힘내서 열심히 공부하고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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