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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거진 미러 Mar 01. 2023

Interview 53

인투더미러



Interview 53 


<새로운 챕터> 편집부 이예린




Q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매거진 MIRROR 편집부 10.5기 이예린입니다. 23호부터 참여하고 있어요.


Q2. 예린 님의 많은 조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조각은 무엇인가요?


성실함과 끈기요성실함은  무기입니다면접 자기소개 같은 대답이긴 한데 실제로 그래요 못하던 일도 성실하고 꾸준하게 하다 보면 평균까지는 되더라고요진짜 하고 싶은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기 싫어요만족스럽다 싶을 때까지 ‘깡다구 버티는 재능이 있어요.


Q3. 예린 님 글은 담백하면서 힐링하는 기분이 들어요. 예린 님은 글을 쓸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글이 아름다운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너무 추상적인가요독자가 읽었을  활자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면 좋겠어요그러면서도 사유할  있는 여백을 남겨주고 싶어요섬세하게 쓰려고 해요그래서인지 미사여구가 길어지고 어려워지는 게 문제예요항상 담백하게 쓰고자 노력하는데 이런 얘기를 들으니 기쁘네요.



Q4. 요즘 일상 중 소소하지만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여행 중인데 눈앞의 풍경을 오래도록 기억할 거 같아요. 글램핑 텐트 안으로 햇볕이 들어오고, 백예린의 <Popo (How deep is our love?)>가 나오고 있어요. 한 친구는 제 앞에 앉아서 글을 쓰고, 또 다른 친구는 덥다면서 텐트를 활짝 열고 있고, 다른 친구는 침대에 누워서 사진을 찍어주고 있어요. 한 명이 나가니까 글램핑장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짖어요. 다른 사람들은 전부 퇴실해서 우리밖에 없어요.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자꾸 웃음이 나와요. 평화로운 시간이에요.


Q5.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예린 님만의 목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균형잡기요. 저번 학기의 저는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되돌아보니 시간에 끌려다니면서 허겁지겁 살았더라고요. 이번 학기에는 욕심내지 않고 모든 분야의 균형을 유지하고 싶어요. 일상, 학업, 일, 건강 등에서요. 올해는 스스로 실망하고 싶지 않아요.


Q6. 예린 님이 글을 계속 쓰도록 만드는 동인에는 무엇이 있는지 듣고 싶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뱉어내어야만 하는 순간 동인이에요생각이 나를 짓누를  글을 쓰게 돼요 삶에서 글이란 쓰지 않으면   없을  같은 것이에요정리되지 않는 마음이 활자로 굳어지는 순간 해방감이 느껴져요아쉽게도 긍정적인 동력은 아니지만어떻게 보면 필연적이네요.



Q7. 지난 24호 속 예린 님의 기사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패턴에 매몰되기는 쉽고 도전은 어렵다. ··· 미지의 세계에 나를 던지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와 다짐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용기와 다짐'을 내지 못해서 미련이 남는 일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때의 예린 님과 지금의 예린 님에겐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해요.


이렇게 이야기하려니까 잘 기억나지 않네요. 어렸을 때 도전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으면 어머니께서 ‘안 하고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해’라고 하셨어요. 용기가 안 날 때면 그 말을 되놰요.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은 거의 다 도전해봤어요. 저는 보통 도전하고 나면 결과가 어떻든 후회가 없더라고요. 만약 좋지 않은 결과를 얻더라도 그 과정에서 무엇이든 배웠으니까요.


Q8. 일기를 제외하고 언제부터 스스로의 생각이나 가치관, 경험 등을 담은 글을 쓰게 되셨는지가 궁금해요. 예린 님이 쓸 수밖에 없으셨던 이유도 알고 싶습니다.


본격적으로 쓰게 된 건 중고등학생 때였어요. 딱히 결정적인 계기라 할 건 없고 자연스럽게 흘러간 거 같아요.  일단 책 읽는 걸 좋아했어요. 일상적으로 글과 친하게 지냈거든요. 그리고 영화나 책을 보고 상징을 분석하는 걸 좋아했어요. 내가 가진 상식과 경험으로 감상하고 분석한 걸 기록하다 보니 자연스레 글을 쓰게 된 거 같아요. 또, 주변에서 잘 쓴다고 해주니 자신감을 얻은 것도 있죠.


Q9. TV 프로그램에서 글을 쓰시는 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한 문장도 써지지 않아서 머리를 붙잡고 있는 순간들이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순간들을 극복하는, 리프레쉬하는 예린 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정말 글이  써지는 날이면 실제로 타이핑하는 시간보다 팔짱을 끼고 모니터를 노려보는 시간이  길죠그럴 때는  가지의 방법을 활용해요 번째는 나가서 걷는 거예요글에 대해 생각할 때도 있고아닐 때도 있어요필요한 만큼 새로운 공기를 채워줍니다 번째는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책을 읽는 거예요문체나 전개 방향에 관한 고민으로 막막할  사용하는데신기하게도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되더라고요글의 전반적인  설정과 묘사  문장 구조 다듬기에 좋아요 번째는 최후의 방법입니다무작정 글이 써지는 순간만을 기다리는 거예요저는 이때를 ‘글의  강림 시간이라고 불러요문제는 ‘글의  보통 마감 기한 때쯤 오신다는 정말 최후의 방법이니 지양하려고는 하지만 효과 하나는 확실합니다.


Q10. 지금까지 예린 님이 썼던 글들 중 가장 아끼는 글이 있을까요? 있다면 이유와 함께 소개해 주세요.


가장 최근에 발표한 MIRROR둔 이야기의 <창밖의 풍경들>이요. 항상 진솔한 글을 쓰려고 하지만 그 글은 정말 저의 경험 자체만 담아냈어요. 그리고 문장 묘사가 꽤 마음에 들어요. 가장 아끼기는 하지만 100% 만족스러운 건 아니에요. 어떤 글이든 다시 보면 어설픈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 글을 쓰겠지 하는 마음으로 달래는 중이에요.



Q11. 최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글 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랑에 관한 짧은 소설을 써보고 싶어요사랑은 뻔하지만 가장 미지의 영역이에요아름다우면서 추하고요다면성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 모르겠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지금까지는 주로 수필을 써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하지만 조금  공부해야   같아요.


Q12. 깁‘미러’브, 예린님이 사랑받고자 했던 경험을 알려주세요.


찌질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항상 사랑받고자 노력해요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요부모님에게친구들에게그리고  자신에게요상대가  싫어하는지 생각하고아무리 힘들어도 그것만은 안 하려고 노력해요서로에 대한 예의니까요쿨해 보이지 못해도 어쩌겠어요제가 사랑하고 사랑받으려는 방법이에요.


Q13. 마지막 질문이에요. 나에게 미러란?(다섯 글자로 표현하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새로운 챕터'.

미러에 들어온 이후로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미러와 함께라면 멋진 내용이 탄생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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