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19

[인투더미러]

by 매거진 미러

Interview 19

<다 녹은 양초> 포토부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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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미러에서 포토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선영입니다. 야호


2. 오프라인 개강이 미뤄진 요즘, 무엇을 하며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 새로운 취미가 생겼어요. 바로 다꾸인데요 ^__^ 원래 다이어리엔 그날 해야 하는 일과 일정 정리, 짤막한 일기 정도만 적어요. 그러다 작년 말부터 편집숍 구경에 맛 들여서 스티커를 왕창 모으게 됐어요. 그리고 종종 유튜브에서 다꾸 콘텐츠를 봤는데 어찌나 재밌던지... 결국 올해 6공 다이어리를 샀지 뭐예요. 지금 조금 밀리긴 했지만 금방 다 꾸밀걸요? 히히∙∙∙.


3. 미러 포토부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지금은 군대에 있는 포토부원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저에게 같이 미러에 지원해보면 어떻겠냐고 했죠. 처음엔 카메라를 산 지 얼마 안 됐을 시기라 어디 내놓을만한 실력이 아니라고 거절했었어요. 그런데 이대로 기회를 놓치기엔 아쉽더라고요. 조금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기도 했고, 미러에 들어가게 된다면 포토그래퍼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4. 포토부 하시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 14호 ‘머물다’ 픽토리얼을 찍기 위해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갔어요. 여기서 픽토리얼을 찍어보겠다며 떵떵거렸는데, 생각보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아무것도 없어서 많이 당황했던... 진짜 별거 없습니다. 아찔했어요 하하. 그래도 어떻게든 하나 건져보겠다며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던 게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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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사에 실릴 사진 찍기 전에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 에디터님과의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에디터님은 어떤 느낌을 원하시는지 충분히 이야기한 후 이미지를 가시화시키려고 노력해요. 대화를 하다 보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디테일들을 잡아주시는데 그런 부분들이 포토의 느낌을 또 다르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미러 에디터님들... 정말 대단해요(박수갈채).


6. 포토의 중요성을 가장 절실하게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 지금까지 총 두 번의 패션콘텐츠를 참여했었는데 그때마다 절실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아무리 에디터님이 좋은 글을 써주셔도 포토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독자들이 봤을 때 콘텐츠 전체가 별로인 느낌을 받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일이 없게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7. 인생에서 딱 한 장의 사진만 남길 수 있다면 어떤 사진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 할머니랑 아빠랑 셋이서 예쁜 꽃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어요. 삼각대 세워두고 촬영부터 보정까지 전부 제가 직접 할거고요. 우리 가족은 여러모로 일반 가족과 다른 느낌이에요. 서로가 지긋지긋하지만 끌어당기는 느낌이랄까. 저 역시 아빠 같은 사람이 절대 되고 싶지 않지만, 아빠를 사랑해요. 아기 때부터 할머니랑 살았어요. 친척분들이 말씀하시길, 할머니는 모든 정을 자식들이 아닌 제게 쏟으셨대요. 어릴 땐 잘 몰랐어요. 별의별 욕도 많이 먹고 많이 맞기도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꽃을 배경으로 하고 싶은 이유는 옛날 시골집 마당에 꽃이 정말 많았어요. 백합, 장미, 봉숭아... 그땐 시시한 것들이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다 소중한 것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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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사진 찍는 것, 무엇인가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은 선영 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 사랑한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사랑하지 않고 관심조차 없다면 카메라를 들지 않더라고요. 반대로 소중한 것들은 어떻게든 담아내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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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부서가 있으신가요?

- 다 너무 멋진 부서지만, 저는 편집부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예전부터 글 쓰는 것과 시집 읽는 걸 좋아했어요. 지금도 시집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구절이 있으면 발췌해두는 게 버릇이에요. 에디터로 참여하게 된다면 제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남기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10. 나에게 미러란? 5글자로 표현하고 설명해주세요.

- 다 녹은 양초

양초는 다 녹아도 촛농이 그 자리에 굳어 존재의 의미를 남겨두잖아요. 저도 언젠가 미러 활동을 못 하게 되더라도 제가 참여했던 포토들은 계속 남아있으니까 비슷한 것 같아요. 미러에서 양초처럼 활활 타겠습니다... 저는 아직 녹지 않았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