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더미러]
Interview 21
<감성 지킴이> 편집부 조아현
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편집 차장 조아현 입니다.
2. 코로나 19로 활동이 제한되셨을 거 같은데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놀라울 정도로..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알바 갈 때만 외출을 해요. 자취방에서 혼자 기타치고 요리하고 영화 보고 글 쓰고 한량 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ㅎㅎ 친구들이 혼자 집에서 뭐 하냐고 묻는데 나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매번 새로운 뭔갈 시도 중이에요. 하라는 과제는 안하고요 하핫
3. 평소 취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취미... 학창 시절부터 절 괴롭혔던 자기소개서 속 '취미/특기'란에 매번 뻔한 영화 감상을 써서 냈던 것 같네요. 근데 딱히 영화에 조예가 깊거나 하진 않아요. 저스트 재미를 위해 봅니다. 영화를 보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요. 한가로운 평일 낮에 혼자 씨지브이 아트하우스를 찾기도 하고 '오늘 밤엔 맥주 한 캔에 영화 보면서 잠들어야지' 하고 마음먹으면 그날은 하루 종일 설렙니다ㅎㅎ
4. 매번 미러의 글을 보며 감탄하곤 하는데요, 글을 잘 쓰시는 비결이 궁금해요!
와아악 과찬이십니다,, 일단 전 절대 제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모든 호의 1차 기사는 작성 당시를 제외하고 절대 다시 열어보지 못합니다.. 날것의 내 문장을 마주하기가 겁이 나서요.. 그런 글이 미러 부원분들의 피드백을 통해 좀 봐줄 만한 글로 진화하는 것 같아요.
5. 글을 쓰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아현 님은 어떻게 하시나요?
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1차 기사를 작성할 때 매번 탈주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낍니다. 한 문장 쓰고 막히고, 또 한 문장 쥐어짜면 또 막히고. 그럴 땐 남의 글을 닥치는 대로 읽습니다. 소설이든 수필이든 시든 그냥 단문이든. 그러다 저와 주파수가 맞는 글을 발견하면 뭐라고 쓰고 싶어져요. 브런치에 하트 세 개 찍힌 누군가의 에세이 같은 일기를 보고 첫 문장이 번뜩 떠오르기도 하고요. 이렇게 마감 전에 주파수가 맞는 글을 찾으면 다행인데, 마감 당일 새벽까지 한 문장도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 지경까지 가면 일단 노트북에서 충전 단자를 분리하고 침대 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배터리가 닳을 때까지만 뭐라도 휘갈깁니다. 비문을 막 써 내려가기도 하고 애국가를 일 절부터 타이핑하기도 합니다. 뭐라도 써야만 뭐라도 나올 것 같아서요. 이렇게 쥐어 짜내면 글이라 하기도 부끄러운 단어의 나열에 불과한 1차 기사가 나옵니다. 결국 글이 막힐 때 해결책은 아직 찾지 못한 것 같아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라도 쓰자! 라는 생각으로 일단 쓰고 봅니다.
6. 아이디어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요?
사실 주제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기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주제에 맞추는 것 같아요. 쓰고 싶은 글을 써야 글에도 더 애정이 생기는 법입니다. 뻔뻔한가요. ㅋㅋㅋㅋ 저는 영화를 좋아해서 영상 관련 학과에 진학했는데 그래서 영화 관련 기사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관심 있고 좋아하는 거니까. 사실 많이 쓴 정도가 아니라 미러에 들어와서 집필한 기사가 모두 영화에 관련된 겁니다. 다음 호에는 다른 것을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ㅎㅎ
7.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인가요?
저는 책은 좋아하지만 다독하지는 않는 그런.. 모순적인 사람이라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책을 고르라면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요. 고3 때 읽은 책인데 그땐 이 책이 저에게 영화고 스마트폰이었어요. 쉬는 시간이나, 공부하기 싫을 때면 이 책을 꺼내 읽었어요. 그 무엇보다 이게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는 게 너무 아쉬워서 일부러 아껴 읽을 정도로요. 주인공 모모를 보고 있노라면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던 저를 위로.. 해준 건 아니고 그와 함께 더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모모와 함께 울고 웃고, 당시 저의 우울을 함께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8. 글을 쓸 때 하게 되는 루틴이 있나요?
일단 밤늦게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사실 게을러서 그런 거긴 한데 암튼 반복되는 행동이니까 루틴으로 쳐 주실 수 있나요? ㅋㅋㅋㅋ 어두운 시간에 스탠드 하나만 켜놓고 창가에 앉아서 글쓰기를 시작해요. 시원한 음료와 노래는 필수입니다! 쓰고 싶은 글과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을 골라서 재생시켜요. 그 분위기에 심취해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고요한 새벽, 나와 노래와 글자만이 있는 시간. 그 삼박자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전 절대 카페에서 글 못써요.
9. 미러 부원으로 활동하시면서 쓴 기사나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이야기 부탁드려요!
역시 처음 참여한 호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지금도 어리지만, 그땐 더 어린 스물이었고 모든 것이 새로운 것투성이일 때였어요. 그 중 미러는 더더욱 새로운 것이었고요. 특히 남에게 제 글을 보여주고 피드백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처음 피드백 받았을 때는 진짜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어요. 그런데 에디터 피드백 때 받은 글에 대한 칭찬에 기분이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빈말이든 진심이든 정말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저의 자존감 지킴이 미러 짱짱. 완성된 지면을 받았을 땐 종이에 찍힌 제 이름 석 자가 너무 뿌듯해서 엄청 쓰다듬었던 기억이 있네요. 기획부터 발행까지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새로웠던 첫 기사의 모든 과정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10.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궁금해요.
좀 뜬금없지만..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싶습니다. 저는 깊은 사람이 아니라 쉽게 동기부여 받고 또 쉽게 질려요. 이런 저를 이제는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면서 살려고요. 요즘은 바리스타에 꽂혔습니다. 멋있지 않나요?
11. 깁'미러'브, 아현 님이 사랑받고자 했던 경험을 알려주세요!
본가에 있는 반려견 '나모'에게 매일 구애 중입니다. 저는 혼자 자취를 하고 있는데 가끔 본가에 내려가면 나모와 하루 종일 꼭 붙어있어요. 너무너무 보고 싶은 울 갱쥐ㅠ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나모와 영상통화를 하는데 화면 한번을 안 봐줍니다. 흑흑. 본가에 갈 때마다 나모 장난감을 꼭 하나씩 사 들고 가는데 너무 좋아해 줘서 행복해요. 이번에 내려갈 땐 어떤 장난감을 사 들고 갈지 고민입니다. 하지만 장난감을 꺼내는 순간의 관심도 잠시 역시 매일 산책 시켜주는 엄마와 밥 주는 언니가 젤 좋은가 봐요. 슬프지만.. 제가 더 사랑하니 괜찮습니다.
12. 마지막 질문이에요. 나에게 미러란? 다섯 글자로 표현하고 설명해주세요.
감성 지킴이. 저는 감성이 이성을 움직인다고 여기는 사람이에요. 그 때문에 실제로 충동적으로 일을 치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대학에 와서는 그 감성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예전에 썼던 문장을 들여다보며 '이렇게나 감성적일 수 있다니..' 하면서 낯설어하기도 하고요. 그런 저를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그래도 뭔가 저를 잃는 기분이라 아쉽더라고요. 그런 상황 속에서 감성을 되살려 준 것이 미러예요. 어떤 장르든 글을 쓸 때면 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거든요. 또 덕분에 제 감정이 드러나는 글을 남이 볼 수 있는 공간에 전시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니 글로써 제 감성을 기록하게 됐어요. 그래서 미러는 제 갬성쥐킴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