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더미러]
Interview 26
<영주의 시작> 편집부 정영주
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호부터 미러 편집부장으로 활동하게 된 정영주입니다.
2. 이번 호부터 부장을 맡게 되셨어요. 부원이었을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책임감의 정도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부원이었을 때는 내 기사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부장이 되고 난 후에는 모든 에디터분의 기사에 관심을 가져야 하거든요. 에디터분들의 개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기사가 미러의 톤 앤 매너에 맞도록 돕는 일이 부장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했을 때 에디터분들께 드리는 말씀 하나하나에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죠. 제 말 한마디에 기사의 결이 달라질 수도 있는 거니까요.
3. 기획안 작성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자신이 기획하고자 하는 내용을 얼마나 친절하게 설명했는지가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다른 사람이 알아보기 쉽도록 기획안에 펼쳐놓아야겠죠. 얼마나 구체적인지에 따라 그 사람이 기사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고민했다는 건 그만큼 기사에 애정이 있다는 거고요. 에디터가 애정을 가져야 기사의 완성도도 높겠죠? 그래서 저도 기획안을 쓸 때, 최대한 구체적으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4. 편집부장의 업무 중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부장이 된 지 얼마 안 돼서, 편집부장의 모든 업무를 해 본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차장이었을 때 부장님이 하시는 일을 옆에서 지켜보니, 에디터분들의 기사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드리는 게 제일 어려워 보이더라고요. 사실 제가 읽었을 땐 수정할 부분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도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명확히 짚어주시는 부장님이 대단해 보였어요. 이번 호부터는 저도 그렇게 해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잘 할 수 있겠죠!?
5. 편집부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이 질문에 답변한 오늘, 저희 에디터분이 딱 마지막 컨택에 성공하셨어요. 그래서인지 대단하신 분들이 저희의 섭외 요청에 응해주실 때가 제일 보람 있어요. 컨택에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에디터분이 섭외 메일을 잘 쓰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미러가 쌓아온 이미지가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래서 섭외에 성공할 때마다, ‘우리(미러) 정말 잘하고 있구나!’ 하는 게 직접적으로 느껴져서 되게 뿌듯해요. 이번 호도 멋진 분들을 많이 모셨으니 기대해주세요! (찡긋)
6. 여태까지 썼던 미러 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무엇인가요?
저는 제가 가장 최근에 작업했던 일러스트레이터 연여인님 인터뷰 기사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제 첫 인터뷰 기사이기도 했고, 직접 작가님을 뵐 수 있어서 너무 신났거든요. 인터뷰 당일 날, 준비해간 질문을 하며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는데 그분의 작품 뒤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을 알게 되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그전까진 제가 처음 뵙는 분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힘들어한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을 뵌 후로 새로운 사람에게서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을 듣는 게 저의 사고를 확장해준다는 느낌을 받아서 오히려 좋았어요.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인터뷰 기사를 하고 싶어요!
7. 이제 막 17호 제작에 들어가고 있어요.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아 이제 고생길 시작이구나… 농담이고요. ㅎㅎ 저는 지난 16호에 참여하지 않았는데요. 쉬는 동안 미러가 너무 그리웠어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제 미러는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아요. 열정을 쏟을 대상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무척 행복한 일이기도 하고요. 또, 이번에는 얼마나 멋진 기사들이 나올지 기대가 돼요.
8. 앞으로 써보고 싶은 글이 있나요?
소재적인 부분보다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예전에 식물 소품을 소개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어요. 그때, 한 에디터분이 제 기사를 읽고 실제로 식물을 사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제 글이 누군가의 행동으로 옮겨지는 걸 보니까 엄청 뿌듯하고 기쁘더라고요. 그래서 누군가의 생각이나 행동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요.
9. 편집부장님께 글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쓰는 글이냐, 읽는 글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지만 저는 쓰는 글에 대해서 말해볼게요. 저에게 있어 글은 ‘항상 내 옆에서, 내 말을 제일 잘 들어주는 존재’에요. 글은 언제나 제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거든요. 누군가로부터 설레었던 일을 말할 때도, 곧 눈물이 나올 것 같을 때도, 그 오글거린다는 새벽 감성에 젖은 이야기를 할 때도 글은 묵묵히 제 말을 들어주었어요. 들어줄 사람이 없어 그런 이야기를 아예 하지 못한다면 너무 슬프잖아요. 나는 이런 생각도, 저런 생각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하는 건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평소엔 말수가 별로 없지만, 글 앞에서는 수다쟁이가 되곤 해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거든요.
10. 깁'미러'브, 영주 님이 사랑받고자 했던 경험을 알려주세요!
저는 꽤 오랫동안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어떤 일이 잘 안되거나 실수를 할 때마다 저 자신을 질타했거든요. 그러다가 한번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 자신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그 누가 나를 사랑해줄 수 있을까?’ 그때 이후로 조금씩 다르게 생각했어요.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노력한 저를 칭찬하고, 실수해도 ‘다음에는 같은 일로 실수하지 않겠지?’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죠. 그러다 보니, 예전엔 부정적인 말들로 가득했던 일기장에 긍정적인 단어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요즘 생긴 목표는 이거에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기. 아직까진 잘 안 되지만, 언젠가 목표를 이루리라고 저는 믿고 있어요.
11. 마지막 질문이에요. 나에게 미러란? 다섯 글자로 표현하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영주의 시작’. 미러에 들어오면서, 제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뚜렷해지기 시작했어요. 그전까지는 막연하게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만 생각했거든요. 지면에 실릴 기사를 기획하면서 세상의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너무 즐거워요. 이전까지의 삶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제서야 온전한 저만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고 느껴요. 얼마 전에는 동생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해줬어요. 잡지 만드는 일을 시작하면서 제가 달라진 게 보인다고요. 자기가 보기에도 제가 하는 일이 멋있어 보인다는 거예요. 사실 남들보다 가족, 그중에서도 형제한테 인정받기가 쉽지 않잖아요. 동생의 이런 말을 듣고 저라는 사람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어요. 앞으로 살면서 제게 어떤 일이 닥칠지는 알 수 없지만, 시작이 좋았으니 그 과정도 분명 좋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