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더미러]
Interview 28
<항시 구독중> 교정부 김정언
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교정부 김정언입니다. 반가워요!
2. 미러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잡지에 대한 열망은 늘 있었어요. 공적이면서도 사적이고, 독립적이면서도 상업적인 매력이 좋았거든요. 잡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주변을 기웃거리다 미러를 만나게 됐어요. 감히 제가, 일원이 될 수 있을까 겁먹었던 2년이 무색하게 지금은 미러의 일원으로서 따뜻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3. 교정부에 지원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티 내진 않지만 겁이 많아요. 뒤처지는 게 두렵고, 그리해서 남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 봐 겁이 납니다. 늘 좋아하는 것을 좇으면서도 잘하는 걸 하게 되는 이유인 것 같아요. 지난 2년간 숱하게 교정을 해왔어요. 미러와는 결이 다른 곳에서였지만. 잡지를 만드는 과정 중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했을 때, 무엇보다 교정 잘할 자신은 있었어요. 지금은 자신의 깜냥을 몰랐던 것 같기도 하지만요!
4. 미러 교정부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했어요. 이전에 대학 내 기자 시절이었던 것과 많이 대조됐거든요! 다소 수직적인 교정 체계 아래에 있었는데, 미러는 에디터와의 교감이 더욱 가능해져서 좋았어요. 에디터의 글과 의견을 헤아리는 방식이 부드러웠고, 그런데도 교정부로서 가져야 하는 단호함이 있어서 멋있었습니다:)
5. 교정부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날 것의 글을 만나고, 이후 정돈된 글이 내놓아지는 모습을 볼 때 그 매력을 느껴요. 사실 교정 작업은 독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쉽게, 잘, 불편함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죠. 저는 그 과정에서 에디터의 색이 조금은 지워질 수 있음을 알아요. 교정 작업을 하다 보면, 독자가 알기 쉽게 글을 정돈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거든요. 개인적으로 그 과정에서 가지는 에디터의 아쉬움(만족도 있겠지만)을 알기에 날 것의 글을 사랑하기도 합니다. 독자는 모르는, 에디터 날 것의 글을 독점할 수 있는 건 교정부의 또 다른 매력 같아요.
6. 교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읽기 쉬운 글’과 ‘개성 넘치는 글’ 사이에서 늘 갈등해요. 혹자는 둘 모두를 지켜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럴 깜냥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ㅎㅎ 먼저 에디터의 의도나 아집을 궁금해하면서 교정 작업을 이어가요. 그것들은 반드시 지켜주고 싶으며 지켜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런데도 단호한 교정이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에요. 에디터는 글을 쓰면서 자신의 글, 자신이 써 내려간 문장에 애정이 생기죠. 그것들을 단칼에 잘라내지 못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아쉽더라도 잘라내야 하는데, 가위를 든 사람이 교정부에요. 단호해져야만 하죠.
7. 하루 중 교정 작업이 가장 잘 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무조건 새벽입니다. 먼저 새벽이 오기 전에 짧은 밤잠(?)을 자고 일어나 교정을 시작해요. 보통 무언가를 할 때 항상 음악을 듣지만, 교정할 때만큼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에서 작업해요. 글을 더 깊이, 정교하게 파고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본래도 새벽을 사랑하지만, 교정할 때도 새벽만큼 잘 맞는 녀석이 없네요.
8. 정언 님이 좋아하는 글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담백하고, 잘 읽히며, 공감 가는 글이 가장 좋더라고요. 모두 제가 잘 못 쓰는 글입니다! 저는 말이 많고, 어딘가 붕 떠 있으며, 혼자만의 공상을 즐겨요. 그래서 저는 잘 쳐주면 ‘개성이 뚜렷한’, 한마디로 ‘뭔 소린지 모르겠는’ 글을 써요. 그런 제가 부러워하는, 그렇기에 좋아하는 글이 바로 앞서 말한 글이에요. 더불어 최근에는 좋아하는 사람이 쓴 글을 좋아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질리지 않듯, 좋아하는 작가가 쓴 글은 어려워도 잘 읽히는데 그 생경한 경험이 좋아요!
9. 이번 17호가 처음이셨는데 소감이 궁금해요.
앞서 겁이 많다고 밝힌 바 있는데, 아직 겁을 먹고 있어요 ㅎㅎ.. 미러 속 분위기에 겁을 먹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제가 잘 못 해낼까 봐요. 이런저런 경험도 있고, 이것저것 공부도 했지만 제가 찾은 교정 방식이 잘못되진 않았나 두려워요. 최근에 회의가 여러 번 있었는데, 친절하고 유쾌하며 따뜻한 미러 부원분들을 만나면서 두려움이 정말 많이 사라졌어요. 이제는 맡은 바를 열심히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10. 앞으로 미러에서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번은 기필코, 미러를 만든 사람들이 미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찍어보고 싶네요!
11. 깁'미러'브, 정언 님이 사랑 받고자 했던 경험을 알려주세요!
저희 집 강아지요. 이름이 ‘흑설탕’인데, 설탕이는 정말이지 저를 좋아해 주지 않아요. 절대 건강에 해로운 음식들을 주지 않거든요. 설탕이에게 사랑받기 위해 산책도 자주 데려가고, 계속해서 배도 만져주고, 앞에서 쇼도 해보지만…. 가족 구성원 4인 중 저의 인기 순위는 4위쯤 되겠네요 :)
12. 마지막 질문이에요. 나에게 미러란? 다섯 글자로 표현하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항시 구독 중. 애정 하는 만큼 함께하고 싶죠! 미러를 ‘항시 구독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