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관소]
사서 박소연입니다.
한 사람의 이미지가 그가 자주 지니고 다니는 물건으로 기억될 때가 있습니다. 자기 몸보다 큰 등산 가방에 달고 다니던 작은 캐릭터 인형, 물 마실 때마다 새소리가 나던 텀블러, 몇 년을 썼는지 알 수 없는 낡고 둔탁한 필통은 내 기억 속 그들의 모습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물건들은 그 시절 그 사람의 취향과 습관을 설명하고 있죠. 내가 만든 지갑을 사용할 사람들의 사랑스러운 꼼지락거림과 그 지갑 하나로 사용하는 사람이 설명되길 기대하며 만든 브랜드 ‘온더블루’에 대해 담은 11호 기사 ‘On The Blue’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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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Blue
‘바다에 파도가 치고, 하늘에 구름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일상의 흔적들이 묻어나기를 바랍니다.’ 한 달간의 제주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된 브랜드 ‘온더블루’. 투박하지만 신선하고, 함께할수록 멋진 이들의 제품은 포근한 겨울과 닮아있다.
알아가다
플리마켓이 열린 동진시장 한구석, 수많은 공예품 사이 뜨개질로 만들어내는 귀여운 지갑에 시선이 멈추었다. 갖가지 색상과 독특한 모양새는 지나가던 발길들을 멈추게 하고, 주인을 찾은 자그마한 지갑은 주머니 속 따스함이 되어 겨울을 난다.
그리고 그 계절의 흐름은 지갑에 고스란히 묻어나 기쁨과 즐거움, 근심과 슬픔까지 삶의 모든 흔적을 남긴다. 쌀쌀한 공기가 느껴질 때 즈음이면 또다시 찾게 되는 브랜드, ‘온더블루’. 올겨울에는 온더블루만의 파랑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
마주하다
섬세한 요소 하나하나가 온더블루답다. 폭신해 보이는 뜨개실과 로고가 새겨진 반짝이는 링은 이들만의 시그니쳐로, 견고함에 사랑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제품들의 소재는 대부분 실, 나무, 종이 등 따뜻한 물성을 가진 것들로 구성된다. 시간의 흐름과 추억을 포근하게 간직하기를 바라는 온더블루의 마음이 재료 하나에까지 담겨있다. 덕분에 제품을 지니는 것만으로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든다.
지갑의 종류는 버튼 케이스부터 카드 케이스, 버클 케이스, 샌드위치 케이스까지 있어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색상 또한 그 종류가 다양해 각자의 취향을 반영하기에 충분하다. 함께 동봉되어 오는 카드에는 제주의 세화해변이 담겨있다. 카드를 보고 있으면 눈 앞에 푸른 바다와 하늘이 펼쳐지는 듯 하다. 뒷면에는 할인 코드인 '블루코드'가 적혀있으니, 재구매 시 놓치지 말고 활용하기를.
파랑을 말하다
“버튼 케이스를 만들 때 꼼지락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슈퍼에 들어가서, 길에서 돈을 꺼낼 때 혹은 사람 앞에서 무엇인가 보여주기 전에 지갑 안을 뒤적거리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죠. 그래서 먼저 단추를 달았습니다. 똑딱이도 달아보고 자석도 달아 봤지만, 단추를 열어 돈을 꺼내는 모습이 제가 그리던 그림과 가장 닮아있었어요. 달을 닮은 인조 자개단추를 찾아 달았더니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두 번째는 사이즈였어요. 손을 꼼질꼼질 움직이며 지갑을 엎치락뒤치락하는 귀여운 모습을 떠올렸거든요. 카드와 지폐에 딱 맞는, 크지 않은 사이즈를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세 번째, 지갑 하나로 자신을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열 개가 넘는 컬러로 선택권을 넓힌 이유도 이것 때문이에요. 저는 온더블루의 제품이 그 무엇보다 고객님들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물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온더블루는 매-일 진행 중인 당신의 이야기의 한 단락이 될 거예요.”
- 온더블루 대표 노아라
파랑을 누리다
*BUTTON CASE | 35,000₩
INSTAGRAM | @ontheblue.kr
ON | ontheblue.kr
OFF | 원모어백(종로), 리코더스토어(마포)
C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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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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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1 <On The Blue> 中
Editor 권소연
Photographer 김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