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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거진 미러 Oct 23. 2021

Interview 33

[인투더미러]

Interview 33

<모자 속 장미> 교정부 백혜린



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러의 교정부원 백혜린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



2. 2021년 새해가 밝았어요!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저는 매년 12월 31일에 신년 계획을 세우는 편이에요.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해를 준비하다 보면 낯설기만 한 새해가 조금 더 친숙해진다고나 할까요. 올해의 목표는 졸업을 위한 한국사 자격증 따기, 주변 사람들에게 편지 7통 이상 쓰기, 인생 영화 3편 만들기예요. 인생 영화는 ‘소스 코드’라는 영화를 시청함으로써 벌써 목표의 1/3을 채웠어요! 개인적으로 편지 쓰는 걸 좋아해요. SNS보다는 훨씬 더 진솔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으면서 또 별거 아닌 종이 한 장임에요 특별한 기분을 가져다주잖아요. 그래서 코로나로 인해 자주 만나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애정을 담아 소식을 전하고 싶네요. 7은 큰 의미는 없고, 그냥 행운의 숫자라 목표 개수로 설정했습니다.


3. 교정부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포스코 대학생 앰배서더 블로그를 통해 ‘MIRROR’라는 동아리를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그 당시 모든 고3들이 그러하듯 불확실한 제 미래 때문에 불안에 떨고, 또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 매 순간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때 우연히 ‘느림’을 주제로 한 8호 잡지를 보게 되었는데 그 글이 굉장히 제 마음에 와닿았어요. ‘각자의 속도를 알아볼 새도 없이 바쁜 세상, 봄을 천천히 즐겨볼까 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이었는데, 제 속도에 대해 불안해하던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어요. 아무리 제가 빠르게 달려도 봄은 모두에게 똑같은 시간에 찾아온다고 생각하니까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대학교에 가면 이 동아리에 가입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교정부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4. 교정할 때 본인만의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먼저 계획서를 꼼꼼히 읽고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파악해요. 그 후 글을 전체적으로 읽고 큰 틀을 파악한 후, 세세한 내용을 교정하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사실 글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흔히 ‘게슈탈트 붕괴’라고 하죠. 그냥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던 단어들도 굉장히 어색해 보여요. 그럴 때는 최대한 무미건조하게 소리 내서 읽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읽으면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의 경우 좀 호흡이 길거나 불편함이 느껴지고, 그렇지 않으면 매끄럽게 읽히거든요. 그럼에도 잘 해결되지 않을 때는 교정부 전체 회의 때 다른 부원들께 SOS를 요청합니다. :)


5. 교정부가 미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교정부는 미러에서 ‘손톱깎이’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손톱은 지나치게 짧으면 아프고, 또 길면 위태로워서 불편하잖아요. 특히 손톱에 난 조그만 거스러미는 아무리 작아도 한 번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코끼리만 한 존재감을 가지죠. 교정부는 그런 불편함을 도드라지지 않게 잘 잡아주고, 또 안정감 있게 미러를 지탱해 주는 것 같아요.



6. 교정하고 싶은 작년의 아쉬운 기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에게 작년은 무더운 여름쯤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상반기는 대체 무얼 했는지 생각도 나지 않네요. 여름에 가기로 계획했던 30일간의 유럽 여행을 눈물을 머금고 취소한 후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넷플릭스만 시청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무의미하게 사라져버린 제 소중한 시간을 보람차고 자기 계발에 쏟은 귀중한 추억으로 교정하고 싶네요!


7. 만약 미러의 다른 팀에서 일하게 된다면 어떤 팀에서 일하고 싶은가요?

저는 편집부 에디터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자신이 꿈꾸던 글을 기획하고 또 소개한다는 점에 있어 굉장히 매력적이고, 또 의미 있는 부서인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에디터가 되어 제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청사진을 다채로운 색깔로 펼쳐 보고 싶네요.


8. 곧 신입 모집이 시작되는데 미러에 지원할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너무 유명한 말이죠. 개인적으로 미러는 사진도 너무 멋있어서 굳이 읽지 않고 스치듯 봐도 매력 있는 잡지라고 생각하지만, 20대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는 점에서 서로를 토닥여주고 소통하는 재미도 쏠쏠한 잡지에요. 저희와 함께 미러의 일원이 되어 서로의 삶에 울림을

남겨봅시다. 함께 해요!



9. 깁‘미러’브, 혜린 님이 사랑받고자 했던 경험을 알려주세요!

와, 언어유희가 대단하네요. 겟 마이 러브 ‘미러’♥ 저는 사랑받기보다는 미움받기 싫어서 한 행동들이 많은 것 같아요. 여행 갔을 때 힘들지만 제가 더 많이 배려한다던가, 먼저 샤워할 기회를 양보한다던가? 사랑받고자 했던 경험이라고 한다면 어렸을 때 선생님께 예쁨 받으려고 일부러 손들고 발표하려고 했던 것 정도? 최근에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일부러 연락을 더 많이 하는 것도 답변이 될 수 있겠네요!



10. 나에게 미러란? 다섯 글자로 표현하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저에게 미러란 모자 속 장미! 옛날에 유럽의 사교계 여성들은 모자 안에 꽃다발을 달았다고 해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까지 꾸미고 그로 인해 자신감을 갖는 거죠. 은은한 향기는 일석이조! 저에게 미러도 제가 미러의 부원이라는 것 자체로 자긍심을 갖게 해주고, 또 제 인생에 있어 장미처럼 화려하고 멋있는 추억을 가져다준 것 같아요. 새삼스럽지만, 두고두고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을 선물해주셔서 다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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