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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거진 미러 Feb 17. 2022

Interview 46

[인투더미러]

Interview 46

<다함께같이> 편집부 서상우



Q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편집부 서상우입니다. 반갑습니다.


Q2. 이제 곧 3월이 시작되는데요! 새학기 목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졸업 후에 문학 관련 출판사에 들어가고 싶어서 한문이나 문법, 어휘 등을 공부하고 있어요. 또 작년에 책을 87권 정도 읽었던데 이번에는 100권을 읽어보려고 해요. 물론 학교 공부도 해야겠죠. 아. 해야죠.


Q3. 평소나 최근에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다양한데요 지금 떠오르는 걸 적어보자면 단어라고 할까요? 단어 하나에서 영감을 얻기도 해요. 두세 글자로 된 단어를 쓰고 나면 그 뒤 이야기가 떠오른다고 할까요. 신기한 일이죠.


Q4. 상우님이 에디터로 활동하실 때 꼭 하는 루틴이 있으신가요? (생각나는 대로 메모를 한다던가 하는)


무조건 초안을 씁니다. 문법이나 앞뒤 문장의 짜임, 개연성이나 현실성 같은 것들을 일단 차치하고 생각나는 대로 먼저 접근하는 거예요. 또 대상에 관한 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다면 파일이나 사진으로만 저장하는 게 아니라 저만의 방식으로 정리해야 해요. 노트 정리 같은 거죠.


Q5. 이번 22호를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뒤에 있는 무언가를 좀 더 파헤쳐 보고 싶었어요. 두 번 생각하는 건 두 번 쳐다볼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 같거든요. 한 번에 모든 게 전해지고 이해되면, 그래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두 번이나 볼 것 같지 않아요. 에디터는 세상에 새로운 걸 만들어서 보여주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있는 걸 다시 공개하는 것이니까 이런 부분에 더 신경 써야 해요.



Q6. 21호와 22호를 진행하시면서 난항을 겪었거나 생각대로 방향이 잡히지 않았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어떻게 풀어나가셨는지 궁금합니다!


21호는 제가 처음 참여했던 거라 고생 좀 했습니다. 과정에서 실수도 잦았고요. 22호는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수월한 기분이네요. 저는 주로 초반에 고생하는 스타일인 거 같아요. 수영이라고 치면 물속에 뛰어들기 전에 몇 번 레인에 설까 하는 것부터 고민하는 거죠. 시작하고 나면 오히려 편해요. 방향이 정해졌으니까 쭉 가면 되잖아요?

이렇게 말하니까 진행 중에는 문제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들리는데, 그건 아니에요.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이 없이는 하나도 이뤄질 수 없어요. 아트, 디자인, 교정. 팀원들이 있어서 할 수 있습니다.


Q7. 스트레스를 받을 때 힐링하며 보내는 상우님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스트레스 받는 건 정말 싫은데 피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힘든 일은 제 의도로 벌어지는 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일로 발생하니까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표현하는 것 같아요. 일단 제일 좋은 건 핸드폰을 끄는 거예요. 세상과의 접속 통로를 끊어버리는 거죠. 물론 이건 좀 극단적이지만요. 그 후에 힐링하는 방법은 ‘누워서 생각하기’ 아닐까요? 해결책을 찾으려고 계속 찾아보고 물어보고 하는 것보다 가만히 누워서 문제를 객관화시켜서 바라보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해결책은 못 찾더라도 좀 안심이 된다고 할까요?



Q8. 저번 21호부터 상우님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기사들을 접한 느낌이 들어요. 상우님이 생각하는 본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첫 번째 난관이네요. 정말 평소에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저는 뒤로 걷는 사람인 것 같아요. 뒷걸음질로 나아가는 사람이요. 예전에 뒤로 걷는 게 쓰지 않는 근육을 써서 건강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건 아니고. 저는 있을 일보다 있었던 일에 더 끌려요. 추억을 떠올리는 게 좋으니까, 몸은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과거를 보기 위해 뒤로 걷는 거죠.


Q9. 21호에 이어 22호까지 활동하고 계신데, 상우님에게 미러가 어떤 긍정적 변화를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글은 혼자 쓸 수 있어요. 근데 그 글을 세상에 공개하기 위해서는 혼자 할 수 없죠. 먼저 제 글을 고쳐야 하고, 편집해야 하고, 디자인해야 하고, 그림도 그려야 하고, 사진도 찍어야 하고, 종이에 찍어 내야 하고, 홍보도 해야 하고. 끝이 없죠. 수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서 정말 하나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완성하기 위해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Q10. 미러에서 진행해 보고 싶은 기사 주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건축가 유현준 님을 만나 보고 싶어요. 문과생임에도 건축학에 관심이 많은데요, 건축이란 인물학과 공학의 조합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건물 특히 집을 보면 사람이 사는 곳인데,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잠만 잘 수 있는 곳을 집이라고 부르지 않잖아요. 내 생활 대부분을 담아내는 곳을 집이라고 하죠. 에디터들이 다루는 주제 중에 공간(Place)도 많은데, 저는 그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를 만나 보고 싶어요.


Q11. 편집부 활동에 꿀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건 사실 편집부 활동 꿀팁이라고 하기보다 제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 같은 건데요, “너무 어려울 거라고 미리 겁먹지 말기”예요. 그렇게 많은 경험을 해본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껏 겪은 일들이 처음에 걱정했던 만큼 어렵거나, 아프거나, 힘들거나, 오래 걸리거나 하지 않더라고요. 아직 해보지 않은 일을 지레 겁먹고 하지 않는 것보다 어느 정도의 압박을 받더라도 시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편집부 활동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이게 될까? 의뭉스럽더라도 일단 진행해보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팀원 동료들이 옆에 있거든요. 스스로 깨닫기도 하고요.



Q12. 2022년 올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졸업 전에 제주도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제주도 한 달 살기’ 같은 거요. 혼자 가서 아주 천천히 곳곳을 돌아다녀 보고 싶어요. 사진기하고 책 같은 것들만 가지고… 물론 돈도 필요하겠죠. 하루는 오름도 올라가 보고, 하루는 바다 앞 카페에서 책 읽고 말이에요. 그냥 그렇게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졸업 후로 미루면 엄청 오랫동안 못할 거 같거든요.


Q13. 깁‘미러’브, 상우 님이 사랑받고자 했던 경험을 알려주세요.


오래된 기억이네요. 근래 몇 년 동안 군대, 휴학, 복학이라. 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비대면 수업이었죠. 새로운 사람을 만난 게 까마득한데, 그 옛날을 떠올려 볼까요? 저는 어떤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지면 그 사람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하려고 해요. 또 저는 사람에게 다가갈 때 진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진심과 공감이 꼭 같은 것도 아니에요. 말로만 공감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저는 때로는 공감의 말보다 공감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언제는 왜 아무 말도 안 하냐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요. 그런 거 보면 차라리 공감의 말 한마디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나는 진심이 중요하다고 보더라도 누군가는 말 한마디나 작은 선물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거죠.


Q14. 마지막 질문이에요. 나에게 미러란?다섯 글자로 표현하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다 함께, 같이

미러가 여러 유수의 매거진과 다른 점은 참여자의 자기 의지라고 생각해요. 학교 활동, 취미 활동, 아르바이트, 취업 준비 등 할 일이 많은데도 미러에 참여하는 건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다들 소중함을 아는 것 같아요. 자기 파트에 책임감도 생기고. 그리고 그런 선한 의지로 모인 사람들이 힘을 합해 만드는 게 미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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